[대농여지도] 애니얼그램하는 대농여지도
대농여지도 멤버들이 애니얼그램을 하며 나머지 일정에서의 분전을 다짐하고 있다. 제공 | 대농여지도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버거&치킨 전문 브랜드 맘스터치의 후원을 받아 대한민국을 길거리 농구로 물들이는 프로젝트, ‘대농여지도’가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승승장구하던 KBL 레전드들이 안양에서 국내 3대 길거리 농구팀 중 하나로 불리는 팀 ‘아울스’에 충격패하는 일이 벌어졌다. 우지원 김승현 이승준 이동준 등 프로농구 옛 스타들에 길거리 농구 강자 박민수까지 어우러진 ‘대농여지도’ 팀에게 심리적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대농여지도’가 내린 긴급 처방이 바로 ‘서 박사’라는 스포츠 심리계 성격 전문가의 ‘멘털 코칭’을 받는 일이었다. 미녀인 서 박사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멤버들의 성격을 정확하게 구분하며 서로가 서로를 더 잘아가는 시간을 마련했다. ‘대농여지도’ 멤버들도 모처럼 웃으며 패배의 아픔을 덜어낼 수 있었다. 서 박사는 ‘애니어그램’이란 성격 검사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사람을 9개 유형의 성격으로 나누고 각 유형의 특징이나 상호 작용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를 살폈다.

◇김승현-오승혜는 원숭이…그야말로 ‘낙천가’

테크니션 김승현과 여대생 슈터 오승혜는 나란히 원숭이 띠를 하고 나타났다. 서 박사는 “둘 모두 7번에 해당한다. 바로 낙천가”라고 설명했다. 항상 행복을 추구하고 도전적이라는 게 서 박사의 해석으로, 동물로 말하면 바로 원숭이란 얘기였다. 서 박사가 “분위기메이커 스타일이다. 둘이 9가지 캐릭터 중에서 같은 번호라는 것도 인연”이라고 하자, 김승현은 “(오승혜와)나이 차도 나고 난 얼마 전 결혼했다”며 한 발 물러났다. 하지만 이내 미소를 지으며 “오빠가 결혼하지 않았다면 어땠을 것 같니?”라고 물었고, 오승혜는 당황한 표정으로 “그런 거는 생각 안 하고요”라고 받아쳤다.

잡기에 능하고, 다재다능한 유형이 바로 ‘원숭이’다. 서 박사는 “둘은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하다. 실제로도 잘 하고, 자신의 활동이 다양하다. 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는 타입이다. 재능을 많이 나눠준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승현이 “(오승혜는)안 나눠주던데…”라며 볼 배급에 불만을 나타내자 오승혜는 “주면 바로 쏘는데 어떻게 나눠줘요?”라고 반문해 주위를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우지원은 사슴…박민수는 독수리

우지원은 사슴이다. 원숭이와 정반대란 뜻이었다. 서 박사는 “사슴은 도망다닌다. 안정적이고 포지션을 확보한다”며 충성가 스타일이다. 희생과 헌신, 책임감이 강하다”고 했다. 한편으론 신중한 성격이기도 하다. 우지원은 “마트나 편의점 가면 비슷한 종류의 음료 고를 때 힘들어요”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경기할 때도 (김)승현이와 달리, 난 보수적으로 배웠기 때문에 뭘 하고 싶어도 혼나니까 안 했다. 볼 돌리면 바로 슛 던지라는 지시가 나왔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에 ‘원숭이’ 김승현이 “난 감독님과 싸우고 그랬다. 내가 하고 싶은 농구를 못하게 하니까, ‘왜 못하게 하냐’고 싸웠다”며 거들었다.

박민수는 3번 유형으로 귀여운 독수리다. 서 박사는 “성취가다. 독수리가 사냥하는 모습을 상상하라”며 “추진력이 좋다. 경영진 대표 등을 잘 맡는다”고 했다. 유능한 이미지 관리를 위해 자기 경영에도 철저한 것이 독수리 스타일이다. 박민수는 “우지원 김승현 등이 은퇴한 지 좀 지나서 그런가 내가 꿈이라는 중고교생들이 있다. 목표 의식이 생기다보니 그들에게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싶다”고 했다. 이에 김승현이 또 깐죽댔다. 김승현은 “난 경기 전날 술 마시고 그랬는데, ‘몰라 마시자’하는 스타일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던졌다.

◇이승준-동준 형제는 어떤 동물?

형제인 이승준- 동준은 어떨까. 이승준은 우선 아티스트, 예술가다. 동물로는 고양이다. 서 박사는 “난 뭔가 유니크 해야 되고, 특별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평범함을 거부한다. 교복을 입지 않는다. 유니폼 입으면 포인트를 준다. 병원에 가면 환자복에 스카프라도 둘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옆에 있던 동생 이동준이 “우리 같이 농구할 때 난 쉽게 잡히는 옷 입는데, 형은 농구화까지 ‘깔맞춤’하더라”고 했다. 그러고보니 마침 이승준의 신발이 티셔츠에 새겨진 맘스터지 로고의 붉은색과 똑같았다.

서 박사는 “그래서 ‘난 다르기 때문에 사람들이 날 이해하질 못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자 이내 이승준이 동감한다는 듯 “세계에서 날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 단 하나인 것 같아요. 동생”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승준과 같은 팀에서 뛰었던 우지원이 “그럼 난 아니었어?”라며 서운해(?)하기도 했다.

동생 이동준은 호랑이다. 8번, 지도자 스타일이다. 이동준은 “그러면 내가 감독하면 되겠네”라고 대응했고, 서 박사는 “정직하지 못하고 솔직하지 못한 상황에서 더욱 특별하게 누군가를 공격하고 참지 못한다. 과감하게 바로 얘기한다”고 진단했다. 이동준에 대한 설명까지 마치자 ‘대농여지도’ 멤버 6명 전원이 “딱 들어맞는 것 같다”며 감탄하고는 남은 일정에서의 승리를 다짐했다.

‘대농여지도’ 멤버들의 성격을 동물과 단어로 설명한 내용은 ‘뽈인러브’ 유투브 채널과 페이스북 페이지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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