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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SK 에이스 김광현(30)이 다시 한 번 최고의 순간을 만들었다. 8년 전과 똑같이 마지막 이닝 마운드에 올라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삼진을 잡았다.
김광현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KS) 6차전 연장 13회말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퍼펙트로 승리를 지켰다. 3-4로 뒤진 채 9회초를 맞이했던 SK는 2사후 최정이 천금의 동점 솔로포를 터뜨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13회초에는 한동민이 결승 솔로포를 쏘아 올렸고 13회말 김광현이 등판해 우승 트로피를 향한 마지막 발자국을 찍었다.
역사에 남을 명승부였다. 이날 SK와 두산은 13회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음에도 실책없이 철통 수비를 펼쳤다. 공수에서 뛰어난 집중력을 앞세워 우승을 향한 양보 없는 대결을 벌였다. 그리고 명승부를 끝내려 김광현이 나섰고 김광현은 150㎞대 직구를 앞세워 두산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김광현은 크게 팔을 벌리며 동료들을 맞이했고 SK 선수들은 순식간에 마운드로 뛰쳐 나와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SK가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2010년 KS 4차전 대구시민구장의 모습이 고스란히 재현됐다.
당시도 김광현은 9회말 구원 등판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010시즌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만들었고 박경완 포수를 향해 정중하게 인사를 하며 우승의 기쁨과 동료들을 향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김광현의 박경완을 향한 인사는 꾸준히 화제가 됐다. 8년이 지났고 어느덧 팀의 고참급 선수가 된 김광현은 SK 구단 역사에 영원히 남을 장면을 한 번 더 연출했다.
이번 김광현의 구원등판으로 인해 2년 연속 KS 마지막 순간을 우승팀 에이스가 장식했다. 지난해 KS에선 KIA 에이스 양현종이 마지막 이닝을 책임진 바 있다. 우승이 눈앞에 다가왔을 때 누구보다 든든한 에이스가 등판해 전설을 써내려가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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