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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도올 김용옥과 배우 유아인이 특별한 만남을 갖는다.
유아인은 3일 오후 자신의 SNS에 “ KBS1 #도올아인오방간다 티저 포스터”라는 글과 함께 포스터를 공개했다.
도올과 유아인이 함께한 ‘도올 아인 오방간다’는 2019년 1월 5일부터 매주 토요일 저녁 8시에 KBS1을 통해 안방을 찾는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특별기획이다. 형식과 장르를 파괴한 ‘신개념 지식 버라이어티 쇼’이다. 오방간다는 동, 서, 남, 북과 그 중심까지 ‘모든 방향을 아우른다’ 뜻과 젊은 세대 사이에서 흔히 사용되는 ‘즐겁고 흥겨운 상태’의 뜻을 포함한다. 영광과 오욕이 교차한 지난 100년의 시간과 청년과 노년의 세대를 넘나들며 주제와 형식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자유롭고 신명나게 놀아보는 것이다.
3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둘이 함께 프로그램을 하게 된 계기를 묻자 김용옥은 “영화 ‘버닝’에 감동받아 이창동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다 유아인이라는 배우가 특이한 인물이라는 걸 알았다. 내면에 표현하고 싶어하는 충동이 가득찬 사람이란 걸 알았는데, 그 무렵 본인이 나를 찾아왔다. 우리집 밥이 맛있는데, 유아인이 우리집 흰쌀밥에 반했다. 이렇게 맛있는 흰쌀밥을 어떻게 주시냐는 말을 듣고 ‘음식이 잔뜩 있는데 그중 쌀밥 맛을 느끼는 건 대단한 경지다. 대단한 사람이다’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김용옥은 “KBS에서 원래 강연 프로그램을 요청했는데 유아인과 함께 하면 내가 원하는 메시지를, 내가 접근 안되는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잇을 것 같았다. 그래서 배우가 이런 프로그램에 나오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유아인을 집에 불러 안나오면 죽는다고 협박했다. 간신히 설득했다”며 웃었다.
유아인은 “선생님이 특별한 제안을 주셨다. 나도 배우로 활동하며 고민 많이 하는 순간을 보내며, 배우로 어떻게 살것인가, 인간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등을 고민하는 과정에 있다. 큰 사랑을 보내주신 대중들 앞에서 TV를 통해 내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어떻게 진행될까. 김용옥은 “강의가 아니다. 사전에 나와 유아인이 충분한 토론을 하고, 내가 말하고나 하는 지식을 전해서 유아인이 이를 소화하는 형태다. 젊은이와 소통되는 방식으로 유아인이 전하면 내가 옆에서 살짝 돕는다”고 했다.
유아인은 “이 프로그램에서 ‘유아인’ 역을 맡고 있다. 유아인이란 인물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하는 TV쇼에서 도올 선생과 함께 어떤 역할을 할지, 어떤 의미있는 순간을 보여드리고, 의미있는 담론을 불러일으킬지, 어떤 관심을 가지고 이 시대 함께 살지 고민하는 하나의 역할 만드는 과정이라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이한 프로그램 제목에 대해 김용옥은 “원래 ‘아인아, 도올해볼래?’ 였는데 유아인이 마음에 안든다고 하더라. ‘오방간다’가 기분 좋다는 신조어라는데 난 잘 모른다. 그런 제목을 함께 짓는 과정 자체가 우리의 독특한 만남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
<KBS1 시사·교양프로그램 ‘도올아인 오방간다’ 제작발표회가 3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도올 김용옥과 배우 유아인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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