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황철훈기자]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 탈당의사를 밝혔다. 자신에 대한 의혹 제기가 당에 대한 비판 여론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손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당에 더이상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당적을 내려놓기로 했다”며 “제 인생에 관련된 문제라 제가 해결하겠다고 강력히 당 지도부에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당을 떠나는 것은 당을 살리기 위해서다”라며 “제 인생을 걸고 모든 것을 깨끗하게 밝히고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손 의원은 앞서 언론의 의혹 제기가 잇따르자 최고위원회에 탈당 의사를 수차례 밝혔지만 당 지도부가 강하게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손 의원 측이 목포에서 구매한 건물이 추가로 드러난 데다 통영 부동산 매입, 국립박물관 인사 압력 등의 의혹이 이어지자 당으로써는 부담스러운 입장이 됐다. 여기에 야당들이 손 의원과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의 개인적 친분까지 거론하자 상황을 진정시킬 가시적 조치가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목포 구도심 살리기에 대한 손 의원의 진심을 십분 인정하더라도 그의 건물 매입 사실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간사직을 맡고 있는 그가 이 상임위에서 한 발언 등이 상식적 관점에서 부적절하게 비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당내 여론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당 지도부가 이날 손 의원의 탈당 의사를 수용했다고 해서 그의 잘못을 사실상 인정하고 배척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최고위에서 손 의원의 해명을 신뢰하기로 결정한 지 사흘밖에 지나지 않았고, 그런 입장은 여전하다”며 “손 의원은 끝까지 싸울 것이고, 이후 제대로 된 평가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민주당에서 탈당하는 동시에 국회 문체위원직을 내려놓겠다고도 밝혔다. 또한 앞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탈당은 본인으로 인해 당과 청와대가 공격받는 것을 막기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였다며 앞으로 개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허위사실과 싸워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 목포시는 20일 근대역사문화공간과 관련한 입장문을 냈다. 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활성화 사업을 근대문화재 보존과 활용이라는 당초 취지대로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목포 원도심인 유달·만호동 일대에 산재해 있는 근대건축물 등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보수·정비하는 사업으로 올해부터 5년간 총사업비 500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원도심 일대의 근대경관을 회복하고 거주민 생활여건 개선과 관광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이 지역을 전국적인 근대 문화유산의 보고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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