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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김경문 감독이 한국야구대표팀 신임 사령탑에 오른 가운데 과거 김 감독과 동고동락하며 많은 영광을 함께한 김광수, 김광림 전 코치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 감독은 2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국가대표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서 공식적으로 대표팀 감독이 됐다. 김 감독은 좌초된 대표팀을 일으켜세우고 프리미어12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내야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게 됐다. 부담을 안고 감독직에 앉았지만 김 감독은 “11년 전 베이징 올림픽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야구팬의 절대적인 지지와 응원이 필요하다. 그 때 느꼈던 짜릿한 전율을 다시 느끼고 환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단있는 취임 소감을 밝혔다.
과거 김 감독을 보좌하며 누구보다 김 감독을 잘 알고 있는 측근들은 대표팀 감독 선임 소식을 접한 뒤 김 감독과 함께 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응원을 불어넣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수석코치로 김 감독과 함께 금메달 신화를 이룩한 김광수 전 코치는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감독님은) 뚝심이 있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 명확했다. 지금이야 데이터를 많이 활용하지만 그때만해도 데이터 활용 빈도가 적었다. 감독님의 순간적인 판단이 적절하게 발휘됐다”며 올림픽 당시를 떠올렸다. 선수들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김 감독의 믿음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따게 된 주요인이었다고도 밝혔다. 김광수 전 코치는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 당시 (이)승엽이가 많이 부진했는데도 불구하고 감독님의 마음에는 동요가 없었다. 만약 믿음이 없었다면 준결승과 결승에서 승엽이의 활약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광수 전 코치는 김 감독이 대표팀을 바로세울 수 있는 적임자라고 했다. 그는 “대표팀 감독직이 어렵다고들 하는데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주변에서 어려운 분위기를 만든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고 야구 자체가 바뀌는 건 아니지 않나. 그래도 결과를 내야하는 감독인만큼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좋은 과정이 있어도 결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독님은 해낼 것 이다. 버틸 수 있는 뚝심이 있는 분이다”라며 김 감독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타격 코치와 감독으로 NC에서 한솥밥을 먹은 김광림 전 코치도 김 감독의 성공을 확신했다. 그는 “외부에도 잘 알려져있듯이 감독님은 특유의 카리스마가 있다. 팀 내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자만한다던지 마음이 풀어져있는 행동을 보이면 용납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하나가 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요소는 그냥두지 않는다”며 김 감독이 개성있는 선수들이 한 데 모인 대표팀을 잘 통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다고 김 감독이 마냥 강성은 아니다. 기본적인 것만 지키면 한없이 유(柔)한 감독이기도 하다. 김광림 전 코치는 “팀에 방해만 되지 않는다면 선수들의 능력을 인정해주고 자유롭게 해줄 수 있는 분이다. 프로선수들이 대표팀에 뽑혀와 자신들의 기량을 뽐내고 역할에 충실한다면 감독님은 선수들에게 다 맡긴다”고 설명했다. 기본이 갖춰진 선수들에 대해선 무한한 믿음을 준다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김광림 전 코치는 “언론을 통해 감독님께 대표팀 감독직 제의가 가면 안할 것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 하지만 감독님은 이런 위기상황에선 설사 본인이 손해를 본다 하더라도 수락하셨을거라고 생각한다. 지금 대표팀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올림픽에서 성적을 올려야 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침체된 대표팀을 하나로 뭉칠수 있게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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