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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KCC 이정현(32)의 클러치 능력이 또 빛났다. KCC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은 “이정현이 여러 차례 팀을 구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CC는 지난 2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혈전 끝에 109-106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정현은 4쿼터 막판 연속 4점으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고, 2차 연장에선 경기 흐름을 KCC 쪽으로 되찾아오는 중요한 3점포도 작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현은 3점슛 4개 포함 35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오그먼 감독의 말처럼 이정현이 없었다면 KCC는 이길 수 없었던 경기다.
경기 후 KCC 브랜드 브라운은 “이정현은 무거운 가방을 메고 산을 묵묵히 올라가는 것 같다. NBA(미프로농구)와 비교해 묘사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그 급을 보여주는 것 같다. 골밑 돌파에도 많은 옵션이 있고, 추가 자유투를 얻어내는 능력도 굉장히 뛰어난 선수다. 지난 시즌 적으로 상대할 때보다 더 성장했다. 굉장히 어려운 샷인데 들어가는 것을 볼 때면 (골든스테이트 스테판)커리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극찬했다. 브라운의 말을 전해들은 이정현은 손사래를 치며 “아직 멀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슛감이 올라왔는데 가드들이 좋은 타이밍에 줘 잘 들어가고 있다”고 몸을 낮췄다.
최근 경기력을 보면 KCC뿐 아니라 한국 농구의 에이스는 단연 이정현이다. 그러나 그는 “팀원들이 집중을 많이 해줬다. 어제부터 체했는지 구토 증세로 몸에 힘이 없는 상태에서 몸싸움도 많아 흥분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다행히 동료들이 열심히 해줬고, 동료들이 내 찬스를 봐주고 궂은일 해줘 내가 더 빛난 것 같다.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오그먼 감독님이 모션오펜스를 많이 해주신다. 내 강점은 세트 오펜스보다 모션 오펜스에서 빛난다. 다른 4명이 나 때문에 더 움직여주기 때문에 내가 빛을 본다고 생각한다”고 동료에 공을 돌렸다.
연이은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사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데 원동력으로 자신감을 꼽았다. 이정현은 “원래 난 공격적인 선수다. 그런데 패스도 하니까 골밑으로 가면 상대가 지레 경계하는 듯 하다. 클러치 때는 자신감있게 하려고 한다. 어차피 들어가지 않으면 지는 상황 아닌가. 자신있게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천지차이”라면서 “난 신인 때부터 톱클래스 선수가 아니었다. 그래서 계속 발전하려고 하다보니 좋아지고 있는 듯 하다. 끊임없이 발전하는 선수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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