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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상, Y의 흉상들, C-print, Mixed media, 사진인화지, 혼합재료, H63x58x45cm, 2016~2018. 제공|김종영미술관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사진 작업의 다양한 재미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서울 김종영미술관에서 개막했다. 20일 개막한 ‘제3의 이미지’전이다.

전시장에서는 강명길, 권오상, 김정희, 박진호, 유비호, 윤명석, 장유정, 정정주 작가의 작업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을 기반으로 출발했지만 그 결과물이 매우 다채로와 흥미를 이끄는 작업들이다.

먼저 평면의 사진을 입체 조각으로 만드는 권오상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배우 유아인의 얼굴을 이용한 흉상 5점 ’Y의 흉상들’을 내놓았다. 평범한 얼굴에서 시작해 해체, 재조합된 얼굴까지 배우 유아인과 사진조각이 만나 흥미를 더한다.

강영길1, THE DYNAMICS,200x240cm,2019
강영길, THE DYNAMICS, 200x240cm, 2019. 제공|김종영미술관

강영길 작가는 물속에 있는 사람을 촬영하고 색 변화를 가미해 추상적인 분위기의 작품을 완성했다. 강 작가는 인간이 엄마의 자궁 속 물(양수) 속에서 편안하게 살다가 세상에 나와서는 힘겨움 속에 허우적대며 살아간다는 철학을 작품으로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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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석, Hanna in window, 3D micro lenticular lens, 110x120cm, 2018. 제공|김종영미술관

윤영석 작가는 인간이 사육하는 돼지를 통해 탐욕의 화신인 인간을 발견하고, 전지전능한 신이 되고자 하는 인간의 탐욕을 렌티큘러(Lenticular) 사진 기법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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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호, 꽹그랑꽹꽹깽(Kkwaeng Geulang Kkwaeng Kkwaeng Kkaeng), 단채널영상(10분), 2018. 제공|김종영미술관

유비호 작가는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며 살아가는 개인의 존재에 대한 문제의식을 함축적인 영상 작업으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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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정, 흐름 _4 (Flow _4), 크로모제닉 프린트 (chromogenic print), 100x66cm, 키세스 쵸콜렛, 테이블 (kisses chocolate, table), 45x45x70cm, 2019. 제공|김종영미술관

장유정 작가는 박물관, 식물원, 동물원 등에서 보게 되는 자연은 사람의 손에 의해 인위적으로 재현된 자연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식물원 속 자연을 찍은 사진과 그 색채를 닮은 오브제를 병치해 ‘만들어진 자연’에 대한 인식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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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주, 전일빌딩, 폼보드로 만들어진 광주 전일빌딩 모델, 4대의 비디오카메라, 비디오 프로젝터, 3대의 모터, 240x143x163cm, 2018. 제공|김종영미술관

정정주 작가는 광주 전일빌딩 건물 모형을 만들고 비디오 카메라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빌딩에 다가온 사람들을 보여주는 작업을 선보였다. 관객은 관찰자이면서 동시에 관찰 대상이 돼 역사적 사실을 생각해보게 한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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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 내가 저 달을 움직였다 (I Moved the Moon by Myself) _시리즈, 잉크젯프린트, 60x60cm, 2016. 제공|김종영미술관

박진호 작가는 카메라의 조리개를 열고 달을 겨냥한 다음 카메라를 움직여 마치 글씨를 쓴 것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달이 피사체 겸 광원으로 작용해 이색적인 이미지를 완성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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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카니발 I, 피그먼트프린트 입체콜라주, 85x85x7cm, 2018. 제공|김종영미술관

김정희 작가는 골동품 도자기, 커튼, 집, 나무, 풍선 등을 사진으로 촬영한 후 인화해 오려서 겹겹이 붙여 입체 느낌을 낸 작업을 선보였다. 다양한 이미지들이 구체적 연관없이 놓여있어 만화경 같은 느낌을 준다.

전시를 기획한 김종영미술관 박춘호 학예실장은 “현대에서 사진은 미적인 면 보다는 기록의 수단에 더 방점을 두는 것 같다”면서 “사진은 평면과 입체 그어디도 아닌 제3의 지대라는 생각이 든다. 8명 작가의 작업을 통해 사진과 비디오 작업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전시는 4월7일까지 계속된다. 관람료는 무료.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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