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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승리와 성관계 불법 촬영 및 해당 영상 유포 혐의로 수사 중인 정준영이 연예계 엄청난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승리로부터 시작된 의혹과 논란이 나비효과처럼 연예계 전반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나가며 방송계와 연예기획사가 긴장하고 있다.
과거에도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은 프로그램 하차 등 활동 중단을 통해 자숙의 시간을 갖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파장과 그 범위가 다르다. 무엇보다 승리와 정준영의 범죄행위와 연관된 연예인 뿐만 아니라 속칭 황금폰으로 불리는 정준영의 휴대폰을 통해 전혀 다른 의혹이 불거지며 새로운 논란이 연일 터지는 모양새다. 특히 현재 상황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관측까지 나오며 향후 추가적인 의혹 폭로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디. 게다가 연예인을 관리해야 할 기획사는 이번 사태를 거치며 허술한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며 대중의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비상사태 방송계, 의혹마다 다르다는 의견도방송계는 비상사태다. 과거의 경우 물의를 일으킨 특정 연예인은 통편집시키는 방식으로 대처를 했다면 이제는 그 사안 자체의 심각함이 커지며 프로그램 제작 및 방송 중단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1박2일’의 경우에는 정준영의 논란에 이어 이어진 배우 차태현과 개그맨 김준호의 ‘내기 골프’ 논란으로 사실상 사면초가에 빠졌고, KBS2 ‘개그콘서트’ MBC ‘라디오스타’ tvN ‘서울메이트2’ 등도 2차 피해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준영과 승리의 휴대폰은 마치 연예계의 판도라 상자와 같아 그 안에 있는 어떤 대화 내용이 문제가 돼서 어떤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따라서 승리·정준영은 물론 이들과 과거 관련된 연예인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 제작진과 방송국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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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수사과정에서 승리·정준영과 관련된 의혹, 혹은 전혀 다른 의혹에라도 이름이라도 언급되면 연예계 활동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여론상 참고인이나 피의자가 아닌 이름만 언급되더라도 연예인은 물론 기획사 그리고 방송 제작진까지 모두 보수적으로 사안에 접근, 더 큰 논란을 막고자 발 빠른 대처를 선택하고 있다. ‘내기 골프’ 논란을 받은 차태현과 김준호 역시 곧바로 고개를 숙이고 모든 방송하차를 통해 사죄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승리·정준영이 저지른 범죄 그리고 그들이 연관된 ‘버닝썬’ 논란과 성범죄 등에 연관된 이들과 ‘내기 골프’ 등 새로운 의혹에 휩싸인 이들을 구분지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 상에는 차태현과 김준호의 방송 하차와 활동 중단에 전혀 다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또 수사과정을 통해 속칭 ‘승리게이트’와 다르게 추가적으로 알려진 의혹이 사건의 본질을 덮거나 관심을 돌리는 방향으로 작용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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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소년된 기획사-시스템 전반 문제제기
비단 방송계 뿐만 아니라 연예기획사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 등 승리와 최종훈·이종현 등의 소속사는 1차적으로 아티스트의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 힘들다. 비단 기본적인 책임론을 떠나 의혹과 사건에 대처하는 소속사의 ‘말 바꾸기식’ 위기 대응 방식에 팬들은 물론 많은 대중은 더 큰 비난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다수의 관련 기획사가 현재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연예인의 말만 믿다가 입장을 번복하며 양치기 소년이 되었고 신뢰도가 추락하며 고개를 숙였다.
게다가 몇몇 기획사는 이번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의혹까지 받는 가운데 엔터업계 상장사의 경우에는 주가 폭락으로 이어져 주주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으로 YG, FNC 등 이번 사건과 연관된 상장사들은 물론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큐브엔터테인먼트 등 5곳의 시가총액이 지난달 26일 이후 현재까지 5,870억원(17.5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속사들의 거짓해명이 이번 폭락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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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연예기획사 특히 가요기획사 입장에서는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한 볼멘 소리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연예기획사, 특히 그 중 가요기획사는 타국가와 비교해 에이전트 개념이 아니라 연습생부터 데뷔와 활동 등 아티스트의 준비와 탄생 그리고 성공에 관해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계약기간이나 수익배분에서 상당부분 금전적인 보상을 받고 있기에 그에 따른 더 많은 책임이 요구된다. 현재 데뷔와 성공만을 중시하는 기획사 풍토 속 연예인 관리나 위기관리 능력의 허점을 시스템 전반에 대한 문제제기와 개선의 요구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사실 ‘1박2일’과 YG, FNC의 위기는 스스로가 초래한 점도 적지 않기에 이번 ‘승리게이트’를 통해 지적된 방송계와 연예기획사의 문제를 원인부터 생각해보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방송사 혹은 제작진 그리고 연예기획사도 이를 반면교사 삼아 다시는 이런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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