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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두 좌완투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2019년의 시작을 장식한다. KIA 양현종과 SK 김광현(이상 31)이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시즌 후 열리는 프리미어12까지 쉴틈없는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토종 선발투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양현종과 김광현은 유이한 개막전 토종 선발투수로 낙점됐다. 오는 23일 개막전 선발투수를 두고 KIA 김기태 감독은 양현종을, SK 염경엽 감독은 김광현을 예고했다. 지난 2년 개막전 선발 매치업을 돌아보면 2018년에는 토종 투수 중 삼성 윤성환 홀로 개막전에 등판했고 2017년에는 10구단 모두 외국인투수들이 개막전을 책임졌다. 그러나 올해에는 이름값에 걸맞는 특급 토종 에이스가 144경기 마라톤의 시작점을 찍는다.
양현종과 김광현의 선발 등판은 일찌감치 결정됐다. 양현종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돼 평가전부터 시범경기까지 차분히 투구수와 이닝수를 늘리며 준비를 마쳤다. KIA는 2017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올시즌 공식 개막전 개최자격을 얻었는데 양현종은 당해 정규시즌 MVP, 한국시리즈 MVP,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3관왕을 석권했다. 특히 2017 한국시리즈 5차전에선 9회말 구원 등판해 직접 정상등극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김광현도 개막전 선발등판은 물론 프리미어12까지 응시하며 스프링캠프를 보냈다. 그만큼 어느 때보다 체력에 중점을 두고 비시즌을 보냈다. 2015 프리미어12 이후 4년 만에 태극마크를 바라보며 소속팀과 대표팀의 2연패를 다짐했다. 김광현 역시 2017년의 양현종처럼 2018 한국시리즈의 마지막 순간을 책임졌다. 역사에 남을 명승부였던 2018 한국시리즈 6차전 연장 13회말에 등판해 최고구속 154㎞ 강속구를 앞세워 영화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둘은 2019시즌 투수 부문 각종 타이틀을 두고 자존심 경쟁을 벌일 확률이 높다. 리그 최고 철완 양현종은 최근 몇 년 동안 방어율, 이닝, 탈삼진 부문에서 톱10 안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3회 완투승을 달성했고 이닝 부문에선 184.1이닝으로 2위에 올랐다. 최근 3년 동안 무려 578이닝을 소화하며 KIA 마운드의 철벽 기둥 구실을 하고 있다. 2018년 재활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 김광현은 4년 만에 풀타임 시즌 완주를 노린다. 2016시즌 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김광현은 지난해 SK 구단의 관리 속에서 25경기 136이닝을 소화하며 방어율 2.98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건강함을 증명한 만큼 올시즌 2008년 이후 11년 만의 MVP 등극도 노려볼 만하다.
시즌 후에는 양현종과 김광현 모두 프리미어12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좌완 원투펀치로 나설 확률이 높다. 프리미어12 디펜딩 챔피언인 한국은 홈인 고척돔에서 조별예선을 치른다. 이듬해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차지하려면 고척돔에서 승전고를 울려야 한다. 한국 최고 좌완들의 어깨에 2019시즌 KBO리그 흥행은 물론 한국야구의 자존심까지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는 23일 프로야구 개막전 매치업은 양현종 대 타일러 윌슨(LG), 김광현 대 윌리엄 쿠에바스(KT), 조쉬 린드블럼(두산) 대 워윅 서폴드(한화), 에디 버틀러(NC) 대 덱 맥과이어(삼성), 블룩스 레일리(롯데) 대 제이크 브리검(키움)으로 결정됐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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