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쭉쭉 찍고 스트레칭
‘쭉쭉 찍고 스트레칭’은 전신 근육을 이완·강화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고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제공 | 자생한방병원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많은 이들이 본격적인 봄철 라운딩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봄에 준비 없이 골프를 즐길 경우 겨우내 잘 쓰지 않았던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져 가벼운 충격에도 부상을 입기 쉽다. 실제 척추전문 자생한방병원에서 골프부상으로 병원을 방문한 내원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봄철 부상환자가 38%로 월등히 많았다. 겨우내 쉬다가 날씨가 풀리면서 들뜬 기분에 과격한 스윙을 하거나, 무리해서 비거리를 늘리려다 부상이 발생한다.

◇스윙 시 허리가 받는 부담 체중의 8배까지 증가

골프는 골반과 척추의 회전력을 이용해 스윙을 하고 어깨와 팔꿈치, 손목 등 몸의 모든 관절을 유기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전신의 관절, 근육, 인대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허리(52%), 어깨(23%), 목(17%), 팔꿈치(5%) 순이다. 겨울 동안 쉬면서 흐트러진 자세가 주요 원인이다. 특히 허리는 골퍼들에게 가장 흔한 통증 부위다. 실제 스윙 시 허리가 받는 부담은 체중의 8배까지도 증가한다고 한다.

스윙뿐만 아니라 퍼팅, 치핑 등 동작들도 척추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기는 요인이 된다. 이러한 스트레스가 누적될 경우 척추 피로도를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척추의 배열에도 영향을 끼쳐 척추염좌나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탈출증)를 유발시킨다.

2수건 스트레칭
수건 스트레칭

허리만큼 어깨에도 많은 부상이 발생한다. 골프 초보자들의 경우 부족한 허리 회전력을 어깨가 보완하게 되면서 적정 가동성을 넘는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는 어깨 관절의 안정성을 떨어트리고 근육 손상을 일으키는데 회전근개 손상이 그 대표적인 질환 가운데 하나다. 이외의 골프 부상 부위로 팔꿈치와 옆구리, 손목 등을 꼽을 수 있다. 대부분 과도한 연습으로 인한 관절 과사용이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팔꿈치에 무리하게 힘을 가했을 경우에는 힘줄에 염증이 생기거나 힘줄 내부에 미세한 파열이 나타나 통증을 발생시킨다. 스윙 중 뒤땅을 치는 행위도 그 충격이 고스란히 클럽을 통해 손목으로 전달돼 부상을 입을 수 있다.

골프부상은 초기에는 2~3일이면 증상이 호전되는 작은 통증으로 나타나지만 상태를 방치하면 염좌나 골절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골프 손상에 공통적으로 추나요법과 약침, 침, 한약 등 한방 통합치료를 실시한다.

자생한방병원 김학재 원장은 “먼저 침 치료와 함께 손상 부위에 한약재 성분을 정제한 약침을 주사해 염증을 제거하고 혈류량을 증가시켜 빠른 회복을 촉진한다. 단순 부상이 아닌 관절과 인대의 위치가 틀어졌을 경우에는 추나요법을 시행해 관절의 위치를 올바르게 맞춰 경락과 기혈 순환을 돕는다. 이후 재발을 막기 위해 관절과 근육, 인대를 강화시키는 한약을 환자의 체질에 맞게 처방한다”고 말했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과 신체 부위를 이용해 환자의 삐뚤어진 뼈를 밀고 당겨 관절의 구조적·기능적 문제를 해소하는 한방 수기요법이다. 4월부터는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도 확 줄었다.

1손목당기기 스트레칭
손목당기기 스트레칭.

◇부상 예방을 위한 스트레칭 방법

골프장에 20~30분전 미리 도착해 부상이 잦은 부위를 10분 이상 스트레칭 해주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은 관절과 근육을 이완시켜 부드러운 스윙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반응 속도도 올려줘 돌발상황에 대한 대응도 빨라진다. 골프를 즐기기 전에는 허리를 포함한 전신의 근육들을 충분히 스트레칭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쭉쭉 찍고 스트레칭’은 전신 근육을 이완·강화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고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먼저 허리를 최대한 비틀면서 양팔을 좌우 번갈아 위로 쭉쭉 아래로 쭉쭉 뻗는 동작을 반복한다. 이때 시선은 항상 손끝에 고정한다.

‘수건 스트레칭’은 어깨, 팔 근육을 전체적으로 풀어주는데 효과적인 스트레칭법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양팔을 등 뒤로 돌려 수건 양 끝을 잡는다. 수건을 잡은 채로 위쪽 팔을 들어 올려 아래쪽 팔을 잡아당긴다. 이때 어깨와 가슴을 활짝 펴는 것이 중요하다. 단, 팔과 어깨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움직인다. 5회 반복하고 팔 방향을 바꿔 동일한 동작을 진행한다.

‘손목 당기기 스트레칭’ 손목을 휴식시켜 주변 근육이 부상당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한쪽 팔을 앞으로 뻗어 손끝을 아래로 해준다. 반대편 손으로 뻗은 손을 눌러 몸 안쪽으로 15초간 당겨준다. 이후 손의 방향을 바꿔 같은 방법으로 실시해주면 된다. 손목 당기기 스트레칭은 의자에 앉은 채로도 가능하므로 틈틈이 실천해주는 것이 좋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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