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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난 결단코 마약을 한 적도, 권유를 한 적도 없다.”
박유천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최근 황하나 마약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직접 해명의 자리를 마련하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오늘 수사기관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황하나가 박유천을 거론했다”며 “수사 전에 질의응답을 받기엔 부담이 있어 본인의 입장문을 밝힐 예정이다. 향후 언론대응은 소속사가 아닌 법률 대리인에서 한다. 법률 대리인은 선임되는대로 말씀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전개될 사안의 심각성을 충분히 예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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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을 향한 의혹의 시선은 지난 8일 박유천의 전 연인이었던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가 마약 투약혐의로 입건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지난 2015년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됐다가 무혐의를 받았던 황하나는 지난해 다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연예인 A를 지목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특히 황하나는 “A가 나에게 마약을 다시 권유했다. 자고 있는 나에게 마약을 몰래 투약했다”고 진술하면서 연예인 A의 범죄 연루 사실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졌고, 자연스레 전 연인 박유천에게 이목이 집중됐다.
이에 기자회견을 자처한 박유천에 초미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기자회견 현장에는 일찍부터 수많은 취재진이 자리했고, 일본 취재진까지 몰려왔다. 오후 6시께 수척해진 얼굴에 검은색 수트 차림으로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박유천이 과연 무슨 말을 할까 궁금증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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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채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읽어 내려간 박유천은 “정신과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게 됐고 수면제로 겨우 잠들고 그렇게 보내는 날들이 많았다”며 그동안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언론)보도를 통해서 황하나가 마약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했다는 말을 했다는 걸 듣고 무서웠다.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마약을 한 사람이 되는가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아니라고 해도 그렇게 될거라는 공포가 찾아왔다. 하지만 나는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기에 수사 기관에 조사를 받더라도 내가 직접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기자회견을 열게 된 이유를 밝혔다.
과거 박유천은 황하나와 결혼까지 결심했던 사이지만 파혼 후 지난해 초 결별했다. 그런 박유천은 “결별 후 황하나의 협박에 시달렸지만, 그래도 그 사람은 내가 힘들던 2017년 그 시기에, 세상이 등을 돌렸다고 생각했을 때 내 곁에서 나를 좋아해준 사람이라 책임감이 있었고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래서 불쑥 연락을 하고 집으로 찾아와 하소연을 하면 매번 사과를 하고 들어주고 마음을 달래줬다. 그럴 때면 고통스럽고 수면제를 먹고 잠을 잤다. 황하나 역시 우울증으로 약을 먹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 약과는 관련이 없다. 내 앞에서 마약 전과나 불법적인 약 복용을 이야기한 적도 없다. 헤어진 후 우울증세가 심해졌고 나를 원망하는 말만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나도 (황하나의 이야기를)기사로 접하고 많이 놀라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도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유천은 “나는 다시 연기를 하기 위해 하루하루 채찍질하며 고통을 참고 있다. 그런 내가 그런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했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다”라고 강하게 의혹을 부정했다.
덧붙여 “경찰서에 가서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고 한 박유천은 “이렇게 나선 이유는 이러한 사실과 별개로 수사에서 혐의가 나오면 배우가 아닌 인간으로서 삶이 부정당하는 것이기에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라고 심경을 이야기했다.
이렇듯 스스로 당당하기에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입장을 밝힌 박유천은 참담한 마음에 입장문을 읽다가 눈물을 머금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기자회견장을 직접 찾아온 팬들이 박유천을 향해 던져준 뜨거운 지지의 목소리가 힘이 됐다.
한편, 경찰은 박유천을 입건해 황하나의 주장에 대한 혐의를 수사할 예정이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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