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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가 지난달 대구전 도중 공중볼을 잡아내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GK 조현우의 기록이 대구의 올시즌 달라진 수비 조직력을 증명하고 있다.

대구는 1부 승격 이후 수비가 약점으로 꼽혀왔다. 승격한 2017시즌 52실점을 기록했고, 지난시즌에도 56실점으로 리그 중하위권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시즌 들어 수비 조직력이 업그레이드되면서 리그 7경기에서 5실점을 기록하며 ‘짠물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안드레 감독 체제에서 지속적으로 활용한 스리백이 자리를 잡았고, 수비라인 선수들의 변화가 없다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구 수비 조직력의 강화는 GK 조현우의 기록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2013년 대구에 입단하며 K리그 데뷔한 조현우는 지난 6시즌동안 172경기에 출전해 217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으로 따지면 1.26실점이다. 조현우는 2013~2018시즌 가운데 단 한시즌만 0점대 실점율을 기록한 바 있다. 1부리그 승격을 확정했던 2016시즌 2부리그에서 39경기에 출전해 35골(경기당 0.89실점)을 내줬다.

조현우는 2015·2016시즌 K리그2, 2017·2018시즌 K리그1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의 경우 필드 플레이어와는 달리 단 한자리 뿐이라 4년 연속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더 어렵다. 하지만 기록만 놓고 보면 조현우가 리그 톱 클래스는 아니었다. 지난시즌 출전한 28경기 가운데 무실점 경기가 단 4차례에 불과했다. 지난해 조현우는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차출로 인해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두자릿수 무실점 경기를 펼친 송범근(전북·19경기) 이창근(제주·16경기) 손정현(경남·10경기) 등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경기당 평균 0점대 실점율은 무실점 경기와 함께 수준급 골키퍼를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그동안 조현우는 팀의 수비가 전반적으로 약하다는 점을 고려해 평가를 받아왔다. 물론 팀 전력과 관계없이 조현우의 선방 능력은 국가대표팀에 꾸준히 부름을 받을 정도로 리그 최상급이다. 올시즌에는 팀 수비가 안정되면서 조현우의 개인 기록도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 그는 올시즌 리그 7경기에 출전해 5골을 내줬다. 7경기 가운데 벌써 3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치면서 좋은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실점을 내준 4경기 가운데 4라운드 경남전이 유일한 2실점 경기였다.

시즌 초반이지만 조현우가 최근 추세를 이어간다면 1부리그 첫 0점대 실점율을 노려볼만하다. 올시즌은 조현우에게 경기력과 기록의 간극을 줄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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