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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마약 투약 혐의의 가수 겸 배우 박유천도 체모를 제모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박유천이 체모 대부분을 제모한 상태로 경찰의 마약 반응 검사를 받았다. 이에 경찰은 박유천이 증거를 인멸할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하루전인 1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박유천의 경기도 하남시 소재 자택과 차량 2대,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박유천의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발부받아 집행했다. 이는 마약 반응 검사에 필요한 모발 등 체모 채취를 위해서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박유천이 체모 대부분을 제모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때문에 박유천의 모발과 다리털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박유천이 지난 2월 소속사 SNS를 통해 공개한 영상 속에서 머리카락을 밝게 염색한 데 이어 지난달 김포국제공항에서는 붉게 염색한 모습을 나타내 최근 염색을 자주했기 때문에 이 역시 증거인멸의 정황으로 보고 있다. 마약을 투약할 경우 모발 등 체모에 남는 마약 성분이 드라이나 염색 등에 의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도 지난해 다른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을 당시 염색하고 체모를 제모한 상태로 경찰에 출석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모발을 비롯한 체모를 국과수에서 감정하면 일반적으로 일 년 안에 마약을 투약한 혐의는 밝힐 수 있다”며 “박유천의 경우는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유천은 “평소 콘서트 등 일정을 소화할 때 제모를 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천의 이같은 진술이 얼마나 신빙성 있는지 가늠하기 어려운 가운데 국과수의 감정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3주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상당기간 엇갈린 진술들로 인한 진실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서도 박유천은 기자회견을 통해서 결연하게 억울함을 호소하며 동정여론을 만들었지만, 곧바로 황하나가 박유천과 올초에도 마약을 투약했다고 진술한 사실이 전해지는 가하면 경찰의 박유천에 대한 출국금지와 압수수색 등이 이어지면서 박유천이 기자회견에서 했던 말들이 순식간에 거짓처럼 뒤집어지는 분위기가 됐기 때문이다.
기자회견에서 박유천은 “저는 마약을 한적도 없고, 권유를 한적은 더더욱 없다”고 강조했지만, 이제는 그의 말을 고스란히 믿기에는 상황이 너무 어수선하다. 무엇보다 콘서트 일정을 위해 체모 대부분을 제모했다는 사실이 얼마나 근거있게 받아들여질지도 의구심이 든다. 지난 2월 솔로 정규앨범 ‘슬로우 댄스’를 낸 박유천은 지난 3월 한국과 일본에서 콘서트를 가졌다.
한편, 박유천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하나의 자택 등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과거 연인 관계로 지난 2017년 4월 열애 사실을 알리면서 동시에 그해 9월 결혼을 계획했지만, 두 차례 연기한 뒤 파혼하고 지난해 5월 결별을 선언했다.
cho@sportsseoul.com
사진|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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