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3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한때 가장 사랑했던 사람, 누구보다 그를 아꼈던 회사, 그의 방패가 되어주었던 변호사, 연예인으로서의 존재 이유인 팬. 모두가 박유천을 떠나고 있다.

그룹 JYJ 출신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한 가운데,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인의 권창범 변호사는 30일 “금일부터 박유천씨 관련 업무를 전부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9일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박유천씨는 자신의 행위에 대하여 모두 인정하고 있고, 솔직하게 조사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3일 박유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검찰에 신청했고, 검찰은 해당일 오후 박유천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법원은 지난 26일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박유천을 구속했다. 지난 2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박유천은 마약 투약 사실을 대부분 시인했다.

하지만 박유천은 한때 약혼녀였던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와는 ‘떠넘기기’, ‘네탓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일부를 5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는 박유천은 그동안 경찰 조사를 통해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완강하게 부인해오며 줄곧 황하나 핑계를 대왔고, 여전히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 사태를 지켜보던 팬들도 돌아섰다. 박유천 팬 커뮤니티인 ‘박유천 갤러리’에도 30일 ‘마지막 편지’라는 제목의 편지가 올라왔다. 편지에는 “‘하늘을 봐요. 기도할게요.’ 그의 기자회견장에서 외친 한 팬의 간절함이었다. 하지만 결국 우리에게 이런 고독한 상처를 남겨줬다. 언제부터였을까. 그를 추억할 때마다 가슴 한 편이 아파지는 건. 언제부터였을까. 그의 인생을 마냥 응원할 수 없게 된 게…”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스타와 팬은 물과 기름 같아서 한대 섞일 수 없다는 말을, 왜 이제야 실감하게 되는 건지. 그 멀고도 먼 길을 돌아 종착역에 와서야 수많은 가시밭길의 여정이 눈에 아른거리는 건지. 우리는 알지 못했다. 그를 영원히 지지할 수 있다고 믿어 왔다. ‘나 자신을 내려놓기가 두려웠다’라고 한 그의 말을 지금은 깨달을 수 있을 것 같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그를 내려놓기가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또한 “하지만 이제 각자의 인생을 걸어가야 하는 시간이기에 그만 손을 놓아주려고 한다. 스스로의 가슴에 안고 있는 모든 짐을, 스스로가 내려놓을 수 있을 때까지 수없이 되뇌고 고민해 보셨으면 한다. 지금 서 있는 그곳이 인생의 벼랑 끝이 아니라는 그 사실만은 기억해라. 그대의 남은 여정을 응원할 수는 없지만, 그대가 마지막으로 걸어가는 뒷모습은 바라봐 줄 테니. 앞으로 인간 박유천으로서 후회 없는 삶을 살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지난 24일 박유천의 소속사였던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마약 양성반응이 나오자 박유천과 신뢰 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며 전속 계약을 해지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김도훈 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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