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승리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강경대응”, “법적 대응” 그야말로 초강수를 두겠다는 강경한 표현이다. 하지만 최근 연예계에서는 신뢰를 잃고 있는 표현이 되고 있다.

그룹 JYJ 출신 겸 배우 박유천이 번복 끝에 자신의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마약 투약’이란 사실도 그렇지만 박유천의 역대급 번복이 더욱 충격과 실망을 주고 있다. 박유천은 올해 초 전 연인이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와 3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구매하고, 일부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박유천은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연예계 은퇴’, ‘인생 전체 부정’이란 강경한 표현을 쓰기도 했다.

박유천의 강경한 입장은 계속됐다.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지난 18일 박유천이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들고 가는 모습이 CCTV로 확인됐고, CCTV 속 그의 손등에 바늘, 멍 자국이 있다고 보도했지만 박유천 측은 “허위보도”라며 “정정보도를 청구할 예정”이라 밝힌 바 있다. 모호한 표현이 아닌 단호하고 강경한 표현이 공식적인 입장으로 나왔기에 일부 대중은 박유천을 믿어보겠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필로폰에 대한 양성반응이 검출되자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결국 박유천의 혐의 인정과 함께 30일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인 권창범 변호사는 박유천 관련 업무를 종료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며 마침표를 찍었다.

박유천 뿐 아니라 성접대 의혹 등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빅뱅 출신 승리 역시 지난 2월 공개된 단체 대화방의 내용은 조작된 것이며 강경 대응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계속해 자세한 정황과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과 씨엔블루 이종현 역시 가수 정준영, 승리와 함께한 논란의 단체 대화방 멤버라는 의혹을 받을 초기까지도 “사건과 관계 없다”, “악성 루머에 법적 대응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지만 이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스타들의 강경 대응이 거짓 대응이었다는 사례가 계속 되자 대중의 실망감은 커지고 있다. 공식입장은 스타에게 나올 수 있는 가장 신뢰있는 창구였다. 하지만 연이은 공식입장 번복에 연예계를 향한 신뢰가 나락으로 떨어졌다. 특히 어떤 상황에도 스타를 향한 절대적인 지지를 보였던 팬덤까지 공식입장 번복이란 초유 사태에 등을 돌렸다. 실제 디시인사이드 박유천 갤러리 측은 30일 “마지막 편지”를 공개하며 “이제 각자의 인생을 걸어가야 하는 시간이기에 그만 손을 놓아주려 한다”고 본인들의 입장을 밝혔다.

이제 스타의 공식입장은 믿음보다는 “정말?”이란 의심을 주게 됐다. 이같은 초강수 공식입장에도 번복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한 연예 관계자는 “스타들의 사생활에서 벌어진 일이기에 그들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다수의 소속사 역시 그들의 말에 공식입장을 낼 수 밖에 없던 것”이라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스타들 역시 자신의 사안에 대해 초반에는 가볍게 생각한 것이 큰 문제였다. 쉽게 무마할 수 있을 것이란 잘못된 판단이 결국 ‘괘씸죄’까지 더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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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배우근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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