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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지가 24일 인천전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거수경례 포즈를 취해달라는 취재진 부탁에 응하고 있다. 인천 | 김현기기자

[인천=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저 정도였나….”

인천 구단 관계자의 생각이 괜한 것은 아니었다. 상주는 24일 인천과 원정 경기에서 박용지와 이태희가 각각 1골 1도움씩 올려 2-1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20이 되면서 5위로 올라섰다. 특히 박용지의 활약이 눈부시다. 이날로 시즌 6호골을 기록한 그는 서울의 외국인 공격수 페시치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가 됐다. 2년 전 인천에서 21경기 4골을 넣은 게 한 시즌 최다득점인 그는 올해 상주에서 13경기 6골로 이미 자신의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도 그렇고 6골 중 두 골이 원소속팀 인천전에 넣은 것이다. 박용지는 이날도 득점 뒤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 몰려든 취재진이 원하는 선수는 단 한 명, 바로 박용지였다. “이겨서 기쁘지만 상대팀이 인천이라 마냥 기쁘지 않다. 세리머니도 처음부터 할 생각이 없었다”는 그는 “걱정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인천의 저력은 갈수록 나온다. 인천 선수들에게도 다음 경기부터 이겨달라고 했다”며 여름 이후에 강한 인천의 생존 본능을 믿었다.

박용지는 상주 특유의 패스축구 중심이다. 박용지는 “첫 골 상황에서 이태희가 워낙 잘해줬다. 이태희가 3경기 연속 어시스트를 해서 (후반 역전골 땐)준다는 마인드로 태희에게 줬다”며 득점 선두 비결을 묻는 질문에 “남들이 말하기로는 규칙적인 생활이라고 한다. 그 부분이 제일 크다”며 웃었다. 상주의 다이나믹한 공격과 패턴에 대해선 “나도 말로 하기는 쉽지 않다. 한 자리에 계속 머무르지 말고 계속 움직이면서 공간을 이용하자는 말을 한다”고 밝혔다.

박용지는 시즌 시작 전 10골을 목표로 세웠다. 지금 페이스라면 무난히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그는 한 단계 더 높였다. “기회가 된다면 득점왕도 노려보고 싶다. 아니어도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고 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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