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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겸 디자이너 김충재씨가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냉장고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제공|삼성전자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화가 겸 디자이너 김충재가 삼성전자와 콜라보를 통해 아트 냉장고를 선보였다.

김충재는 4일 서울 논현동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프로젝트 프리즘’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냉장고를 공개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김충재는 “삼성전자의 ‘프로젝트 프리즘’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 갤럭시노트9, TV 등과 작업하는 등 삼성전자 가전과는 인연이 있다. 이번에 냉장고까지 하게 됐는데 인연이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프리즘’은 삼성전자가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해 ‘나만의 맞춤형 가전’을 제공한다는 계획으로 시작한 프로젝트다. 그 첫 제품으로 내놓은 ‘비스포크 냉장고’는 소비자의 취향대로 주문 제작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일주일을 의미하는 7가지 모듈을 만들어 소비자가 마음대로 붙일 수 있도록 디자인한 김충재는 “디자인을 하기 전에 어떤 냉장고인지 봐야 했는데 극비여서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크릿룸에 가서 제품을 봤다. 거기에서 제품을 보자마자 모듈을 부착해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평소 ‘제품같은 작품, 작품같은 제품’이 모토여서 패널을 교체해 나만의 냉장고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모듈은 지난해 12월 열었던 개인전에서 선보인 부조 작품의 연장선이다. 자신의 작업을 냉장고와 결합한 셈이다. 김충재의 디자인은 약 한 달 동안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전시된 후 상용화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게 된다.

김충재는 “추상화가 칸딘스키의 책을 읽었는데 그가 한 말 중 ‘백색의 공간은 가능성으로 차 있는 침묵의 공간이다. 또한 그것은 젊음을 가진 무(無)이다’라는 말이 있다. 칸딘스키의 추상화에 영감을 얻어 모듈의 색을 백색으로 했다”고 말했다.

곧 새집으로 이사를 앞두고 있는 김충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삼성전자로부터 새 냉장고를 선물받게 됐다. 새 냉장고가 있는 새집에서 자신이 받은 사랑을 더 좋은 작업으로 돌려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그는 “앞으로도 아티스트들과 기업의 콜라보가 더욱 다양하게 시도되면 좋겠다. 저 역시 냉장고 뿐 아니라 다양한 가전제품들을 예술성을 가진 오브제로 만드는 콜라보 작업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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