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수입맥주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사진은 CU 한 매장에서 고객이 맥주를 고르는 모습. 제공 | CU

[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4캔에 1만원’ 행사로 최근 5년간 폭풍 성장한 편의점 수입맥주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CU가 20일 발표한 최근 5년 간 국가별 맥주의 매출 비중 변화에 따르면, 5년 전 매출 순위 1~2위 였던 일본·네덜란드 맥주의 인기는 시들해지고 벨기에·중국 맥주는 크게 성장했다.

일본 맥주(아사히 등)는 2014년까지만 해도 매출 비중이 전체 수입맥주 중 38.1%를 차지하며 앞도적인 선호도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1~5월에는 그 비중이 27.5%로 10%p 이상 줄어들었다. 국가별 매출 순위에는 여전히 1위지만 위상에 타격을 입었다.

반면 ‘칭따오’를 앞세운 중국 맥주의 추격이 거세다. 2014년까지 중국 맥주의 매출 비중은 4.9%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0.2%로 2배 이상 뛰며 매출 순위 7위에서 단숨에 3위 자리를 꿰찼다. CU는 “‘양꼬치엔 칭따오’라는 유행어가 생길 정도로 최근 몇 년 간 양꼬치, 마라탕, 꿔바로우 등 중국 음식들이 대중화되면서 이와 어울리는 중국 맥주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벨기에와 프랑스 맥주의 약진도 눈에 띈다. 일본 맥주에 이어 2위 자리를 꾸준히 지켜오던 네덜란드 맥주는 매출 비중이 10.3%에서 9.8%로 감소하며 4위로 내려 앉았다. 반면 기존 4위였던 벨기에 맥주는 ‘호가든’의 인기에 힘입어 9.9%에서 14.0%로 약진하며 2위로 올라섰다. 또한 2014년엔 10위권 밖이었던 프랑스 맥주는 ‘크로넨버그 1664 블랑’을 앞세워 매출 순위가 5위까지 올라왔다.

미국 맥주의 인기도 예전같지 않다. 버드와이저, 밀러 등 1세대 수입맥주로 인기를 끈 미국 맥주는 2014년 매출 비중이 10.2%였지만, 올해는 6.8%로 감소했다. 이 외에도 체코(3.0%→5.8%, 코젤 등)와 독일(1.6%→4.4%, 파울라너 등) 맥주가 각각 2단계씩 순위가 상승했고 아일랜드(6.8%→4.1%, 기네스 등), 덴마크(3.3%→2.4%, 칼스버그 등) 맥주는 순위가 소폭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유럽 맥주가 강세를 보이며 지역별 매출 비중에도 변화가 생겼다. CU에서 2014년 지역별 수입맥주 매출 비중은 아시아(43.0%), 유럽(36.8%), 북미(10.2%), 기타(10.0%) 순이었지만 올해는 유럽(49.8%), 아시아(41.4%), 북미(6.8%), 기타(2.0%) 순으로 바뀌었다.

CU 관계자는 “수입맥주 4캔에 1만원 행사가 편의점의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하면서 관련 상품 수 역시 5년 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최근 혼술, 홈술 문화 확대 등의 사회적 변화로 편의점에서 주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관련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자영기자 sou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