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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최강희 감독이 새 팀을 곧 찾을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지난 1일 중국 슈퍼리그 다롄 이팡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5개월 만에 하차한 셈인데, K리그에서 일개 지방팀 전북을 6회 우승의 명문 구단으로 올려놓은 주인공이어서 다롄과 조기 결별이 더욱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최 감독은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중국에서 재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고, 그를 데려갈 팀이 윤곽을 드러냈다. 대도시 상하이를 연고로 하는 전통의 팀 상하이 선화(이하 선화)가 그 팀이다.

3일 중국 축구 시장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최 감독은 선화와 협상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중국 언론에서도 자국 지도자 우징귀와 함께 최 감독을 선화 지휘봉 잡을 새 후보로 꼽고 있다. 선화는 1951년에 창단, 베이징 궈안, 톈진 테다와 함께 슈퍼리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경기장 사정이 열악한 중국에서 번듯한 축구전용경기장을 홈으로 쓰며, 인기도 꽤 많다. 중국 1부리그에선 3번 우승했다. 올해는 그런 전통에 먹칠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유력하게 떠올랐던 스페인 출신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 감독을 올 초 데려오고도 16개 구단 중 12위라는 극도의 부진을 드러내고 있어서다. 슈퍼리그는 15~16위가 2부로 내려가는데 선화는 강등권 팀들과 격차가 1~2점에 불과하다. 이에 선화 수뇌부는 플로레스 감독을 조기 경질하기로 뜻을 모으고 다른 후보를 물색하다가 최 감독을 눈여겨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화는 최 감독이 지난해 전북 감독직에서 물러날 때도 새 행선지 후보에 오른 적이 있다. 톈진 취안젠(현 톈진 톈하이), 다롄, 선화, 산둥 루넝으로 좁혀졌다가 최 감독이 톈진 취안젠을 선택했다. 최 감독은 선화로 갈 경우, 기존 외국인 선수들을 거의 대부분 내보내고 자신이 원하는 용병을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5년 여름 전북에 부임, 국가대표팀 감독 생활 1년 6개월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전북 한 팀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최 감독은 올해 180도 바뀐 인생을 살고 있다. 톈진 취안젠 지휘봉을 잡았다가 모기업 파산과 함께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아 일종의 ‘취업 사기’에 휘말린 최 감독은 곧바로 다롄 이팡에 부임하며 중국에서의 도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중국은 중국이었다. 외국인 선수 선발권을 구단주가 쥐는 등 감독의 권한을 100% 주지 않은 다롄은 스페인 명장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이적시장에 등장하자 러브콜을 보냈다. 결국 최 감독은 1일 사임했고, 베니테스 감독이 2일 부임했다.

최 감독은 다롄에서 물러난 뒤에도 당황하지 않았다. 중국에서 또 다른 여정을 이어갈 수 있다는 태도여서 시선이 집중됐다. 선화와 광저우 부리, 허베이 등이 새 지도자를 찾는 팀인데 지금은 선화가 1순위로 급부상했다. 최 감독이 아시아에서 능력을 검증받은 만큼 선화도 그에게 충분한 연봉과 선수 지원을 보장할 것으로 보인다. 파란만장한 최강희의 2019년이 새 막을 준비하고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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