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동양의 최고(最古) 문자인 갑골문(甲骨文)의 복사(卜辭, 점친 내용들의 기록)에 나오는 내용 중 기상관측과 예보 기사가 있다. 여러 기상현상 중에 특히 비(雨)와 관련된 기사가 전체 기록 중에 20% 정도나 나온다. 그만큼 비가 살에 영향을 많이 줬다는 뜻일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비에 관련된 속담이 많이 전해 내려온다. 그중 하나가 “갓난애기가 투레질 하변 비가 내린다”이다.
늦둥이를 키울 때 보니까 갑자기 “투투, 투~루루, 투~투” 투레질을 할 때가 있었다. 아파서 그런가 걱정하면 옆에 계신 어머님이 “갓난애기가 투레질을 하면 비가 오는 법이여, 날씨 박사가 그것도 모르남”라는 정에 넘친 핀잔을 주셨다.
사람들은 기압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증세를 나타낸다. 특히 기압이 낮아지면 호흡 곤란부터 느끼게 된다. 높은 산 위에 올라갔을 때 호흡이 가빠지는 것을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기압이 낮아지면서 공기의 밀도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공기의 밀도가 낮아지면 공기 중에 있는 산소의 양도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기압이 낮은 곳에 가면 심장이 뛰거나 두통을 느끼고 심지어는 코피를 흘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표면에서도 날씨에 따라 기압의 변화가 있다. 즉 저기압이 들어올 때는 기압이 낮아지기에 공기의 밀도가 희박해지고 공기 중의 산소량도 줄어든다. 다행히 성인의 경우에는 이미 지표면 환경에 적응됐고 기압강하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기압골의 접근을 피부로 느끼기가 어렵다.
하지만 갓난아이는 심폐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약간의 공기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 갓난아이들은 충분한 산소를 섭취하기 위해 한숨(심호흡)을 쉬거나 입술을 부르르 떨면서 침을 튀겨 가며 투레질을 하게 되는 것이다. 대개의 갓난아이들은 만 3살까지 투레질을 한다.
어떤 기상 전문가가 자기 집 아이가 투레질할 때마다 달력에 표시하며 날씨와의 관계를 조사했다고 한다. 그 결과 투레질 후 24시간 안에 비가 내리는 확률이 60%에 이른다고 한다. 일기예보를 들을 수 없는 지역에서 3살 미만의 갓난아이가 투레질을 한다면 24시간 이내에 비가 올 확률이 최소한 60%는 된다는 사실을 재미로라도 알아두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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