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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조현우. 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원클럽맨’ GK 조현우(28·대구FC)가 K리그 통산 200경기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조현우는 다음달 1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리는 상주 상무와의 하나원큐 2019 K리그1 2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리그 200경기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대구는 2010년대 들어 롤러코스터와 같은 행보를 보였다. 2013시즌 강등돼 3년간 2부리그에 머물렀고, 2017시즌 1부리그로 복귀한 뒤 올시즌에는 최고의 성적과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조현우는 이 모든 과정을 함께한 선수다. 그는 팀이 어려울때나 좋을때나 대구의 유니폼을 벗지 않았다. 선수들의 이동이 잦은 시도민구단에서 7년 동안 한 유니폼을 입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조현우와 대구는 선수와 팀이 함께 성장한 좋은 예로 볼 수 있다. 조현우는 2012년 12월 자유계약을 통해 대구의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당시 그는 “대구의 가족적인 분위기와 경기 출전 가능성을 고려해 대구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의 선택은 옳았다. 골키퍼는 특수 포지션이라 프로 무대에서 주전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프로 입단 후 은퇴까지 주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조현우는 데뷔시즌부터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입지를 넓혀나갔다. 2013년 1부리그에서 14경기(22실점)에 출전하며 프로무대 연착륙에 성공했다. 3년차인 2015시즌에는 2부리그에서 41경기(49실점)를 뛰면서 주전을 꿰찼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2015년 11월 2부리거였지만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주전 GK로 활약하면서 한국 최고의 수문장으로 인정받았다. 세계랭킹 1위 독일 선수들의 슛을 무수히 막아내면서 한국 GK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조현우는 2015년부터 4년 연속(2015~2016시즌 2부리그, 2017~2018시즌 1부리그) 리그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경기당 평균 실점 등 기록만 놓고 본다면 조현우보다 나은 골키퍼들이 있었지만 그는 항상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 이유는 객관적으로 전력이 강하지 않는 대구에서 수문장으로 많은 선방을 해내고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올시즌 ‘대구 축구의 봄’이 찾아오면서 조현우도 활짝 웃고 있다. 그는 올시즌 K리그1에서 전 경기(27경기)에 출전해 11차례 무실점 경기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당 평균 실점에서도 0.89골로 20경기 이상 출전한 GK 가운데 수원 노동건(0.85골)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까지의 추세를 이어간다면 조현우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1부리그에서 0점대 방어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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