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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최인철 사태’에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퇴한 최인철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의 선수 폭행 전력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했다. 최 감독은 과거 한 선수에게 물리적으로 폭행을 행사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져 논란이 됐고, 9일 자진사임했다.

김 위원장은 “최 감독이 강성이라는 부분은 알고 있었다. 다른 역량은 월등했지만 선수들을 강하게 대하는 부분을 우려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복수의 선수를 만났고, 현장 지도자들 이야기도 들었다. 인터뷰 과정에서 최 감독이 그 이야기를 이미 했다. 미성숙했고, 어렸던 시절 이야기라며 지금은 해당 선수와 관계를 개선했다고 고백했다. 이적을 도왔고, 선수가 비시즌 직접 찾아오기도 했다는 말을 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라면서 “더 의심하고 파고 들었어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 소홀한 부분에 사과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사건이 축구계 전반에 큰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열악한 환경에서 때로는 우리 지도자들이 무지하기도 했다. 성숙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요즘 사회가 요구하는 부분이 있다. 상당히 높은 수준의 도덕, 인권 의식을 요구하고 있다. 사회가 빨리 변화는 속도에 지도자들이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 자신도 그렇다. 10년, 20년 전 일을 모두 판단하면 한 사람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 우리가 더 계몽하고 개선하고 반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부담도 크다. 향후 감독 선임 과정에서 또 같은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저는 솔직히 이번 사건으로 인해 두려워졌다. 어떤 지도자를 뽑을 수 있을까 염려가 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저도 막막하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사회는 변했다. 지금부터라도 바뀌고 성숙해져야 한다. 지도자들도 많은 생각을 할 것 같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급변하는 사회에 발 맞춰 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부족함이 있으면 바꿔야 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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