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생일편지' 송건희가 히로시마로 강제 징용됐다.


11일 방송된 KBS2 특별기획드라마 '생일편지'에서는 여일애(정영숙, 조수민 분)로부터 도착한 편지에 과거를 떠올리는 김무길(전무송, 송건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무길은 손녀 김재연(전소민 분)과 함께 가족사진을 남겼다. 뒤이어 도착한 구기웅(김경남 분)은 김무길 앞으로 온 편지를 전했다. 여일애로부터 편지가 왔다는 사실에 김무길은 크게 놀랐다.


여일애는 "오늘은 네 생일이면서 내 생일이기도 하다. 모든 것이 변했지만 우리 둘만의 약속 장소였던 느티나무는 여전히 그대로다"라며 편지를 시작했다.


이어 과거 이야기가 펼쳐졌다. 젊은 무길(송건희 분)은 돈을 받고 조영금(김이경 분)에게 그림을 가르치라는 부탁을 받았다. 조함덕(고건한 분)은 김무길을 견제하며 "말도 걸지 말라"고 차갑게 대했다. 늙은 김무길은 김재연에게 직접 인사를 하고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하다는 자신의 처지를 알려달라는 부탁을 했다. 이어 "여일애가 누구냐"는 김재연의 질문에 김무길은 "고향 친구다"라고 간결히 답했다. 결국 김재연은 김무길의 간곡한 부탁에 여일애를 찾아 나섰다.


그러나 주소 대로 찾아간 곳에 여일애라는 사람은 없었다. 김재연은 이미 살고 있던 집 주인에게 과일 바구니만 건넨 채 돌아섰다. 김무길은 "일애 얼굴이 어제 본 것 처럼 생생하다"며 과거를 떠올렸다.


젊은 김무길은 "얼른 시집가고 싶다"는 조영금의 말에 어떠한 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조영금은 "일애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라는 김무길의 말에 크게 화를 냈다. 이어 "언니처럼 정신대 끌려가기 싫어서 시집가고 싶은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무길은 결국 히로시마로 떠나기로 결심했다. 무길 모(김희정 분)는 무길의 아버지가 차고 다니던 팔찌를 손목에 걸어주며 그를 떠나보내기로 마음 먹었다. 이어 "죽지는 말라. 꼭 살아서 돌아와라"고 부탁했다.


한편 김재연의 부탁으로 여일애의 신원 조회를 한 구기웅은 "여일애라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그런데 사망신고도 된 적이 없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어 집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화장실에서 피를 흘리는 김무길을 보고 가슴 아파했다.


과거 히로시마로 징용된 김무길은 조함덕과 함께 강제 노동 현장에 끌려갔지만, 여일애(조수민 분)를 향한 그리움으로 계속해서 그를 찾으려는 노력을 했다.


일본의 악행은 계속됐다. 일본 군인들은 징용된 조선 학생들을 상대로 황국신민 선언을 하게 했으며 폭행을 일삼았다. 일본군에게 훈련을 받던 도중 여일애를 발견한 김무길은 우연히 여일애를 마주하고 훈련장에서 도망쳤다.


그러나 김무길을 마주한 여일애는 오히려 그를 피했다. 여일애를 찾기 위해 훈련장을 떠난 김무길과 조함덕은 '뺨 때리기'라는 벌을 받게 됐다. 그러나 이에 응하지 않은 김무길은 "제가 잘못했으니 제가 맞겠다"고 반항해 일본군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김무길은 다시 여일애를 찾았다. 여일애는 "히로시마 술집에서 널 봤다고 하길래 여기까지 찾아왔다. 너 찾으러 왔다"는 김무길의 말에도 무시로 일관했다. 이어 "괜한 짓 했다. 너 까맣게 잊고 지냈다"며 냉정히 답했다. 그러나 김무길은 "잊어도 괜찮다. 내가 다 기억하니까 상관없다. 매일 오겠다"는 말과 함께 돌아섰다.


김무길은 일제의 만행에 자신이 아끼는 동생이 세상을 떠나자 "시체 땅에 묻어주고 오겠다"고 반항했다. 이에 분노한 일본군은 그에게 칼을 휘두르며 해를 가했다. 결국, 그는 일본군에게 폭행을 당한뒤 반항 죄로 구덩이에 갇혔다.


뒤늦게 조함덕으로부터 이 소식을 전해들은 여일애는 일본 군을 찾아가 그의 생사를 물은 뒤 "제발 살려달라"며 무릎을 꿇었다.


김무길은 자신을 살리기 위해 그곳을 찾아온 여일애에게 화를 냈다. "흉한 꼴 당하면 어쩌려고 그랬냐"는 그의 질책에 여일애는 "그게 뭐 별 거냐"고 무심히 답했다. 결국 여일애는 "알면서 모르는 척 하지마라. 고향에 퍼진 것 다 안다. 그 소문 다 맞다"며 일본군에게 겁탈을 당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그러나 김무길은 "네가 뭐라해도 너는 내 짝이다. 내가 더 잘 하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를 들은 여일애 역시 눈물을 흘리며 그의 품에 안겼다. 그러나 이후 터진 폭탄에 김무길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한편 '생일편지'는 잊지 못할 첫사랑에게서 생일편지를 받은 후, 1945년 히로시마의 기억 속으로 들어간 한 노인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younwy@sportsseoul.com


사진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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