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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태헌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일본의 반도체 소재 부품 수출 규제 두 달여 만에 ‘고순도 불화수소’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16일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일부 양산라인의 경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생산에 사용되는 고순도 불화수소를 국산화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측은 특별한 결함이 발생하지 않고, 수율 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전 라인에 국산 불화수소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미 애플과 화웨이 등 주요 고객사에도 이 사실을 알리고 제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공지했다.
불화수소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습식식각(고순도 사용, 패널 표면 결함층 제거), 세정(저순도 사용, 유기물·산화물 잔사 및 각종 분진 입자 ‘파티클’ 제거) 때 주로 사용되며,일본산 고순도 불화수소 대신 국산을 사용하는 기업은 LG디스플레이가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일본에서 들여오는 소재와 부품 가운데 약 1조원 어치가 수출 규제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향후 일본산 대체재 찾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불화수소 국산화 투입 시기도 빨라 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삼성전자는 일부 공정에 국산 불화수소 제품을 투입해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SK하이닉스는 국산 제품을 투입하지는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불화수소의 경우 반도체처럼 나노 공정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순도 ‘99.9999999999%’(트웰브 나인)급의 초고순도 불화수소가 필요하지 않다”며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이미 OLED 디스플레이 증착 장비 등에서 국산화 성공 경험이 있고, 그 동안 꾸준히 불화수소 국산화에도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1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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