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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파워풀한 고음, 강렬한 연기로 ‘갓영숙(god+신영숙)’이라는 별명을 얻은 뮤지컬 배우 신영숙이 뮤지컬 ‘레베카’에서 댄버스 부인 역으로 다시 돌아온다. 2013년 ‘레베카’ 초연에서 댄버스 부인 역을 연기한 이후 모두 4차례나 댄버스 부인을 열연했으니 이번이 5번째 귀환이다. 그녀의 귀환 소식에 팬들 사이에 ‘신댄(신영숙+댄버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뮤지컬 데뷔 19년차인 신영숙은 대기만성의 대명사다. 추계예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후 뮤지컬 앙상블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대형 뮤지컬의 여주인공을 도맡으며 정상에 우뚝 섰다.
신영숙은 5차례나 ‘레베카’에서 댄버스 부인 역을 연기하게 된 것에 대해 “모든 작품을 열심히 했지만 ‘레베카’를 다섯 번이나 공연한다는 것은 공연 자체가 좋고 댄버스 부인이라는 역을 관객분들이 잘해냈다고 인정해주셨기 때문인 듯하다. 저 또한 이렇게 매력있는 역을 언제 또 맡을 수 있을까 싶다. 공연을 할 때마다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아 이 역이 너무 감사하고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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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배역에 오디션을 통해 도전하는 신영숙은 처음 ‘레베카’ 오디션을 볼 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댄버스 부인 역에 꼭 캐스팅되고 싶어 뮤지컬 ‘레베카’의 오리지널 영상을 찾아보고 감동했던 기억,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가 “당신의 음색이나 여러가지가 댄버스에 어울린다”고 말해줘 자신감을 갖고 도전했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5연째 같은 배역으로 무대에 서다 보니 댄버스 부인에 대한 캐릭터 해석이 점점 더 깊어지는 것을 느낀다. 삶의 연륜이 쌓여가면서 댄버스 부인의 행동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늘어난다. 신영숙은 “나이가 한두 살 더해지고 경험이 쌓여가니까 캐릭터 해석에도 그런 부분이 녹아난다. 초연에서는 노래를 파워풀하게 전달해야겠다는 마음이 컸는데 점차 회를 더할수록 그 노래가 왜 그렇게 나올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댄버스 부인의 마음에 대해 더 알게 되고 그런 부분이 더 깊이 있는 캐릭터로 표현되는 듯하다. 연습을 마치고 나면 부들부들 사지가 떨릴 정도로 몰입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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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다양한 상대 배역과 호흡을 맞췄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배우로 류정한을 꼽았다. 그는 “댄버스 부인 상대역인 막심 역의 배우들 중 이번에 다시 돌아온 류정한 배우가 무척 반갑다. 막심이라는 캐릭터는 엄청나게 큰 저택의 주인이고 귀족이다 보니 고급스러움이 필요하다. 막심은 걸어다니기만 해도 귀족같아야 하는데 류정한 선배가 그렇다. 초연 때 이후 다시 호흡을 맞추게 돼 반갑고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같은 댄버스 부인 역으로 캐스팅된 가수 알리에 대해서는 “알리가 아기를 낳고 한 달만에 나왔다.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강한 정신력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대기만성으로 독보적인 여배우 자리로 올라설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신영숙은 “지금도 엄청난 스타는 아니지만 앙상블부터 하면서 단계별로 올라왔다. 40대에 오히려 주연도 많이 하고 보통 여배우들과 조금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남들보다 빼어난엄청난 외모나 몸매 같은 걸 갖고 있지 않았기에 주어진 것을 열심히 했다. 크든 작든 어떤 배역이나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연기 선생님, 노래 선생님을 따로 찾아다니면서 공부했다. 그런 노력을 한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
체력 관리를 위해 한강변을 달리고 등산을 한다. 야외로 나갈 시간이 없을 때는 필라테스로 체력을 다진다. 그는 “뮤지컬 배우는 체력이 강해야 한다. 한 작품을 하게 되면 3~4개월 정도 공연 하니까 육체적인 건강이 중요하다. 몇달 전부터 예약해서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들과 약속한 날을 펑크 내서는 안된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을 챙기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주인공을 도맡는 40대의 신영숙은 오디션에서 떨어져 울면서 집에 돌아갔던 20대의 신영숙을 기억한다. 그 기억이 있기에 지금의 모든 배역과 무대가 소중하다. 그는 “빠듯한 스케줄을 소화하다보니 지칠 때도 있지만 이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싶다. 나는 그렇게 대단한 스타도 아니고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것도 아니다. 되돌아보면 가진 게 많지는 않아도 정말 열심히 했다는 걸 느낀다. 완벽하지 않지만 이 일을 너무 사랑하다 보니까 더 열심히 했다. 인간 신영숙은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지만 배우 신영숙은 완벽한 모습으로 무대에 서고 싶고 후배들에게 희망을 주는 어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뮤지컬 ‘레베카’는 16일부터 2020년 3월 15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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