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박나래, 혼신의 포토타임~!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트레이드마크인 유쾌한 분장부터 순발력 넘치는 진행 실력으로 MC자리를 꿰찬 박나래가 이젠 19금 토크쇼까지 섭렵했다. 지금 그가 최고의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는건 스스로의 틀을 깨고 조금씩 변주하려 노력하는 박나래의 진가 덕분이다.

방송사를 불문하고 TV만 틀면 박나래가 나온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엔 박나래가 지상파에 19금 스탠드업 코미디쇼를 안착시켰다. 공영방송 KBS는 예능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박나래를 등에 업고 스탠드업 코미디 토크쇼 ‘스탠드업’을 16일 방영했다.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박나래의 농염주의보’처럼 수위가 센 어휘들이나 표현은 없었지만 ‘스탠드업’이라는 형식 자체를 전면에 내세운 예능이 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고무적인 성과다.

‘스탠드업’에서 박나래는 MC로 활약했지만 무대에 오른 박미선과 장도연이 개그우먼의 파워를 한껏 뽐낼 수 있도록 분위기를 적극 주도해가며 진행과 재미를 모두 살렸다. 웃음 가득한 오프닝쇼를 시작으로, 쇼가 시작된 후에는 코미디언들의 긴장감을 풀어주기도 하고 스탠드업 코미디인만큼 관객과의 소통도 잊지 않으려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에 힘입어 ‘스탠드업’ 첫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2.8%를 기록, 낯선 소재와 KBS의 19금 개그 도전에서 의미있는 수치를 남기며 첫발을 내디뎠다.

‘스탠드업’은 2부작 파일럿 예능이지만 연출을 맡은 김상미 PD는 침체된 코미디 시장의 활력을 위한 색다른 시도에 흥행보증수표 박나래의 지원을 얻어 정규편성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 PD는 “올해 최고의 예능인이자 젊은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박나래를 캐스팅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넘치는 에너지로 프로그램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박나래에 대한 무한애정을 드러냈다.

요즘 예능에선 박나래를 빼놓고 이야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여성 코미디언으로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06년 KBS 21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어느덧 14년차인 박나래는 MBC ‘나혼자산다’로 전성기를 맞은 후 ‘구해줘! 홈즈’, JTBC ‘어서 말을 해’,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마켓’, KBS2 ‘스탠드업’ 등에 출연 중이며 TV조선 ‘연애의 맛3’ 출연도 예정돼 있다.

박나래4

‘코미디 빅리그’ 등 개그 프로에서 파격적인 분장도 서슴지 않으며 몸을 사리지 않은 개그 열정을 불태운 그였지만 10년이라는 긴 무명생활을 버텨야 했다. 그러나 노력은 언젠가 빛이 나는 법. 유쾌한 분장이 주는 유쾌함으로 승부를 걸었던 과거와 달리 예능으로 넘어온 그는 진행자로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현재 박나래는 특유의 순발력과 재치있는 입담으로 메인 진행을 맡았던 전현무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나혼자산다’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비디오스타’, ‘구해줘! 홈즈’, ‘도레미 마켓’ 등에서 독설과 공감을 오가며 하드캐리 중이다. 뿐만 아니라 관찰예능인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유쾌한 일상모습부터 종영한 tvN ‘짠내투어’와 SBS ‘리틀 포레스트’로 여행, 육아 예능까지 각양각색의 모습을 선보였다.

박나래의 활약은 여성 코미디언이 설 자리가 부족했던 예능계에 여풍(女風)을 불러오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온전히 박나래의 영향이라 단언할 순 없지만 남성 MC들이 주름잡던 방송에서 개그우먼들의 활약이 빛나는 현 세태에 박나래의 공이 없다고 말하긴 힘들다.

박나래의 도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박나래는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쇼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로 국내 여성 코미디언 최초로 스탠드업 코미디쇼를 선보였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방영 이후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지만, 국내 여성 코미디언의 한계를 깬 박나래의 새로운 시도라는 의미만으로도 박수를 받고 있다. tvN과 손잡고 자신의 이름을 내건 특별한 쇼도 준비 중이다. 12월 방송 예정인 ‘연말엔 tvN - 박나래 쇼’는 2019년 올해의 예능인으로 선정된 박나래가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아 선보이는 단 한 번의 연말특집 쇼로, 올 한해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친 박나래가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분명 ‘박나래 전성시대’임이 틀림없다. 전현무, 이영자에게 밀려 2년 연속 대상 수상의 고배를 마셨던 박나래가 올해에는 대망의 연예 대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한 연예계 관계자 “개그우먼들이 설 자리가 많지 않은 치열한 방송가에서 누구보다 큰 부담감이 있을 텐데도 당당하고 소신 있게 활동 영역을 넓히는 도전을 하고 있는 모습은 고무적이다. 스스로의 한계를 넘고자 하는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지 않을까 싶다”고 보며 연말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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