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부산 이동준, K리그2 MVP 트로피에 입맞춤!
이동준(부산 아이파크)이 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 K리그 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K리그2 부문 MVP를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그에게 2019년은 최고의 해로 기억될 것이다.

부산 전천후 공격 자원 이동준(22)은 2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어워즈 2019’에서 K리그2(2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동준은 감독과 선수, 미디어 투표에서 총 40.44점을 획득, 우승팀 광주의 후보였던 아슐마토프(37.44점)를 따돌리고 수상 주인공이 됐다. 이동준은 MVP와 더불어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2관왕을 차지했다.

이동준은 올시즌 37경기에 출전해 13골7도움으로 올렸다. 공격포인트 20개로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1~2선과 중앙, 측면을 오가는 스피드와 화려한 드리블, 여기에 골결정력과 어시스트 능력까지 발휘하며 부산 에이스로 활약했다. 프로 1~2년 차까지만 해도 가능성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3년 차인 올해 조덕제 감독을 만나면서 잠재력이 폭발했다. 2부리그 최고의 공격 자원으로 발돋움했다. 우승팀 광주의 펠리페가 징계로 인해 MVP 후보에서 제외된 것도 수상에 영향을 미치긴 했다. 하지만 그가 수상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동준은 “최고의 해를 보낸 것 같다. 이렇게 상을 받을 줄 몰랐다. 감사하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수상의 기쁨은 잠시다. 이동준은 승격 생각에 여념이 없다. 부산은 5일과 8일 경남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부산은 세 시즌 연속 승격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에도 이동준은 승격 실패라는 아픔을 겪었다. 그는 “상을 받아 기쁘지만 사실 지금은 경남전만 생각하고 있다. 승격이 간절하다. 내년에는 꼭 1부리그에서 뛰고 싶다. 부산과 함께 K리그1에 가서 이 좋은 상을 다시 받고 싶다. 지난해 너무 슬퍼서 눈물을 흘렸다. 올해에도 울어도 좋으니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싶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동준은 현재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 공격의 핵심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마치면 다음해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을 위해 대표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1년 내내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강행군을 벌였는데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 이동준은 “오늘 시상식에서 김학범 감독님을 만났다. 축하한다고 말씀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라면서 “힘들지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소속팀에서도 많이 뛰고 대표팀에서도 계속 기회를 얻고 있다. 내겐 분명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래도 지금은 경남전밖에 생각이 안 난다”고 다시 올해 프로축구 마지막 180분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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