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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정수 기자] 성남시 어린이집 성폭행 사건에 대한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 발언 논란이 사퇴 요구로 번지는 등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각종 SNS와 온라인에서는 박 장관이 사퇴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박능후_보건복지부장관_해임해’, ‘#박능후_보건복지부장관_사퇴해’ 등의 해시태그를 통해 박 장관을 비판하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국민청원에서는 ‘성폭력을 두둔한 박 장관 사퇴를 촉구한다’는 청원이 올라온 직후 4000건에 가까운 동의가 이어졌고, 여러 맘카페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가해아동을 옹호하는 것이냐’, ‘무능하다’ 등 박 장관을 향한 온갖 비판이 쏟아졌다.
이번 사퇴 요구는 박 장관 발언이 발단이 됐다. 박 장관은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 대처 방안에 대한 신상진 자유한국당 의원 질의에 “발달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는데, 과도하게 표출됐을 때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아이들의 성에 대해서는 전문가 사이에서도 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다”며 “어른이 보는 관점에서의 ‘성폭행’으로 봐서는 안 된다. 사실 확인 이후에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여론에선 박 장관 발언이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성남 국공립어린이집 성폭력 사건은 만 5세인 여아가 같은 반 또래 남아에게 협박과 폭행, 성폭력까지 당하면서 벌어진 만큼 ‘발달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는 박 장관의 발언은 부적절했다는 반응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복지부는 2일 공식 트위터와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이번 발언은 아동의 발달에 대한 전문가의 일반적인 의견을 인용한 것”이라며 “박 장관 발언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셨을 피해 아동과 부모님,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들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하루가 지난 3일 현재까지 박 장관에 대한 사퇴 제기는 계속되고 있다. 오히려 해명에 언급된 전문가 실명을 공개하라는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박 장관을 향한 화살이 박 장관을 기용했던 문재인 정부까지도 겨냥하는 등 이번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박 장관은 2017년 7월부로 제53대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돼 2년 이상 장관직을 맡아왔다. 임기 동안 문재인 정부가 핵심 공약으로 내놓은 ‘건강보험보장성 강화대책’ 시행과 ‘치매국가책임제’ 도입 등을 추진해왔다.
지난 8월 진행된 개각 대상에서 제외돼 내년까지 총 임기가 2년 6개월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박 장관은 역대 최장 임기를 지낸 보건복지부 장관이 됐다.
leej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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