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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지난 11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과 인터뷰한 팀 쿡 애플 CEO가 현재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로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을 꼽았다. 팀 쿡은 AR에 대해 “(AR이) 차기 컴퓨터 플랫폼이 될 것이다. 교육·게임·일·쇼핑 등으로 확산하게 될 것”이라고까지 강조했다.
증강현실이 무엇이길래 이처럼 팀 쿡이 강조하는 것일까?
주변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증강현실은 인기 게임 ‘포켓몬고’다. 포켓몬고는 스마트폰 등을 통해 카메라로 특정 장소를 확인하게 되면 해당 앱은 GPS 수신기로 현재 위치와 스마트폰의 기울기를 파악하고, 증강현실이 반영된 화면을 실시간 화면에 띄워준다. 가상의 포켓몬 몬스터와 실재하는 현실이 스마트폰 화면 안에 결합돼 나오는 것이다.
이처럼 증강현실은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실제 환경에 3차원으로 가상의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방식이다. 일부에서는 혼합현실(Mixed reality, MR)이라고도 표현한다.
증강현실은 넓은 의미에서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의 한 부분이지만,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는 것이므로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사례가 VR보다 훨씬 다양하다. 실제 LG유플러스와 카카오VX는 양사간 제휴를 통해 AR 전문 홈트레이닝 앱 ‘스마트홈트’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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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트의 AI 코칭 기능을 사용하면 사용자의 운동 자세를 강사의 영상과 실시간으로 비교하면서 코칭을 받을 수 있다. 동작이 불일치하면 빨간색으로 표시해 정확도를 파악할 수 있고 횟수 카운트가 필요한 동작은 자동으로 카운트를 해준다. 또 ‘AR 자세 보기’ 기능으로 카메라를 활성화하면 실제 강사가 나타나 사용자와 함께 촬영도 가능하다. 현재 옆에 없는 강사지만 스마트홈트를 사용하면 1:1 트레이닝을 받는 듯한 기분이 들어 운동 성취도와 집중력이 올라가게 된다.
AR 분야만큼은 LG유플러스가 잔뜩 힘을 쏟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AR 기능은 ‘U+AR 쇼핑’. ‘U+ AR쇼핑’은 5G 스마트폰으로 TV 홈쇼핑 채널에 비추면 해당 상품을 3D AR로 제공하는 앱 서비스다. 상품을 360도로 돌려가며 자세히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이용자들이 TV로 홈쇼핑을 보면서 스마트폰을 세컨드 스크린으로 활용해 제품 정보를 찾아보는 추세를 고려해 증강현실 앱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LG유플러스는 방통위 미디어이용행태조사를 인용해 이용자들이 TV를 시청하며 스마트폰을 함께 보는 비중이 60%에 달한다고 설명하며, TV와 스마트폰의 연계 서비스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LG유플러스는 GS홈쇼핑과 홈앤쇼핑과 제휴를 맺고 U+ AR쇼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방송 중인 홈쇼핑 채널을 비추면 상품 정보를 360도 3D AR로 실제 제품 영상을 보여준다거나, 또는 해당 제품을 사용자가 원하는 공간에 가상으로 배치할 수 있어 대형가전이나 가구 구입 전 설치환경이나 인테리어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어 유용하다.
이처럼 AR은 너무 머나먼 미래 얘기가 아니다. 5G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속속 관련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다. 팀 쿡의 말처럼 교육, 게임, 쇼핑 등의 분야에서 AR은 다양하게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의료 분야에서는 AR의 활용가치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안전성 검증, 임상적 유효성 검증 등 실제 사용을 위해서 넘어야 할 심사가 많고 까다롭다. 하지만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AR 및 VR 시장은 1050억 달러(한화 약 124조71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이 중 약 86%에 달하는 900억 달러(약 107조원)가 AR가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VR 시장보다 AR 시장이 6배 더 가파르게 성장한다는 통계다. 이쯤 되면 팀 쿡 애플 CEO가 AR에 후한 점수를 주는 이유를 어림짐작해 볼 수 있다.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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