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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혜리 기자] “이번 연말 인사의 초점은 ‘안정’이다. 구관이 명관인 셈이다.”(보험사 한 관계자)
보험사들이 만성불황 속에서 이번 연말 인사의 원칙을 경영 안정에 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이달 내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KB손해보험은 양종희 사장이, KB생명은 허정수 사장이 이끌고 있다.
양 사장은 KB금융그룹 부사장 출신으로 지난 2016년부터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해 왔다. KB손보의 실적은 올해 손보업계를 강타한 손해율 상승으로 낙폭이 확대됐다.
다만 LIG손보 인수 이후 당기순이익 확대, ‘내재가치(EV)’ 중심 경영 등 양 사장의 취임 이후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출신인 허 사장도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허 사장이 이끄는 KB생명은 지난 3분기에 전년 대비 35.8% 증가한 1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생보업계의 업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호실적을 낸 것이다.
앞서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생명보험 부문이 취약해 보강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KB생명의 실적 개선은 단비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KB금융이 매물로 나온 생보사들을 예의주시하는 과정에서 인수·합병 전문가인 허 사장의 자리가 중요해 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농협금융 보험 계열사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홍재은 농협생명 사장은 연임에 성공한 반면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사장은 연임에 실패했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3일 주요 자회사 차기 CEO 선정을 위한 4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했다. 신임 농협손보 사장 자리에는 최창수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이 사실상 확정됐다.
홍 사장은 농협생명을 지난해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돌려놨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외화 유가증권 투자 확대로 유가증권 운용수익률을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는 점이 연임에 힘을 실어줬다.
반면 농협손보는 손해율 상승 피해를 직격으로 맞았다. 하지만 오 대표의 사임은 농협금융이 지켜온 ‘1년+1년’ 임기 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오 대표는 지난 2017년 12월에 취임했다.
당분간 보험사 CEO 인사는 이어질 전망이다.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도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주재중 하나생명 사장도 내년 임기가 마무리된다.
kooill9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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