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롯데백화점의 사회공헌 브랜드 ‘리조이스’(Rejoice) 로고.

[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국내 대기업이 여성의 우울증 치료와 인식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기업의 사회적 책임(CRS) 활동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롯데백화점이 ‘리조이스’(Rejoice)라는 자체 사회공헌 브랜드을 내걸고 수년째 여성 우울증에 관한 연구, 현장 상담, 예방 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는 것.

롯데백화점은 2017년 4월부터 사회공헌 컨설팅기업 마크스폰으로부터 관련 컨설팅을 받았다. 그 결과 고객의 70%가 여성이고 임직원 70%도 여성이라는 데 착안해 여성 관련 사회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기로 했다. 실제 지난해 1분기 기준, 롯데백화점의 여직원은 3440명으로 남성직원 2072명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백화점 매장에서 근무하는 브랜드 판매직원도 대부분이 여성이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적절한 치료에 나서지 않아 폐해가 큰 우울증에 주목했다. 롯데백화점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웃는 얼굴로 고객을 응대해야 하는 ‘감정노동자’임과 동시에 가정에서 육아를 담당하고 있는 ‘가사 노동자’가 대부분으로 우울증 노출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주력 고객층도 여성인 만큼 여성 발병율이 높은 우울증 예방에 적극 나선 것이다.

2
롯데백화점 광주점의 심리상담 카페 ‘리조이스’. 사진 | 롯데백화점

먼저 롯데백화점은 직원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야 고객 서비스도 좋아진다고 판단하고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카페를 열었다. 노원점과 광주점 백화점 매장내 여성 임직원 심리 상담 카페 ‘리조이스’는 여성 우울증 예방 캠페인의 일환으로 매장에 심리 상담 공간을 마련,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있다. 직원들이 편히 쉬면서 심리 케어를 받을 수 있는 카페형 심리상담소로 운영되며, 상담을 원하는 직원들은 무상으로 외부 전문기관에서 파견된 전문가에게 심층상담을 받을 수 있다.

리조이스 1호점인 노원점의 경우 심리상담사가 상주하며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하루 평균 상담카페 방문객수는 130여명에 달하며, 상담자수는 일주일에 평균 20명 정도다. 상담은 자신의 심리 상태를 진단하기 위한 50여개의 문항을 작성한 뒤 결과표에 따라 이뤄진다. 직원 개개인이 고민을 털어놓으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조언도 들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리조이스 캠페인을 내부 직원은 물론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리기 위해 다문화가정 고객 초청 힐링 프로그램 및 굿즈와 이모티콘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안산점 문화센터에서 ‘안산시 다문화가족 지원센터’와 연계해 다문화 여성 고객들과 함께 체험 힐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롯데백화점을 이용하는 다문화가정 여성 고객과 자녀 10쌍을 선정해 자녀들과 함께 힐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해 고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3
롯데백화점의 한 여성 직원이 리조이스 카페에서 심리상담사로부터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 | 롯데백화점

지난 9월에는 쥬얼리 브랜드 ‘스톤헨지’와 협업해 싱글맘을 후원하는 액세서리를 제작 및 판매했으며, 판매 수익금 전액을 싱글맘 자립을 위한 후원금으로 전액 기부했다. 또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싱글맘을 위한 ‘리조이스 박스’ 제작 봉사활동도 진행했다. ‘리조이스 박스’는 홀로 아이를 키우는 여성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미혼모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물건인 기저귀, 물티슈 등으로 구성했다.

이 외에도 리조이스 캠페인을 대중적으로 알리기 위해 SNS에서 사용 가능한 이모티콘을 제작해 무료로 배포했다. 이모티콘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을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어, 리조이스 캠페인을 알릴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고 평가됐다. 총 6만명에게 선착순으로 제공된 이모티콘은 리조이스 캠페인의 심볼을 ‘조이스’라는 이름의 움직이는 캐릭터로 형상화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해당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롯데백화점의 사회공헌 캠페인을 친근하게 느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리조이스 이모티콘은 다운로드 시작 6시간 만에 6만개가 모두 다운로드 됐다.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일환으로 리조이스 캠페인은 지난해 9월 웹툰 작가 돌배와 협업해 총 21편(시즌1 11편·시즌2 10편)으로 구성된 웹툰을 선보이기도 했다. 해당 웹툰은 내부 직원들은 물론 SNS를 통해 대중적으로 공유돼

화제를 모았다.

4
롯데백화점은 싱글맘을 위한 ‘리조이스 박스’ 제작 봉사활동도 진행했다. ‘리조이스 박스’는 홀로 아이를 키우는 여성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물건인 기저귀, 물티슈 등으로 구성했다. 사진 | 롯데백화점

더불어 롯데백화점은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강좌도 준비, △‘아내를 위한 곰신 남편의 쿠킹 클래스’를 테마로 남성 직원 대상 요리 강좌 △명사들로부터 마음의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강의를 듣는 ‘힐링 명사 특강’ △온전히 하나의 활동에 집중해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데 도움을 주는 ‘컬러테라피 힐링 클래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과 협력업체 및 사내 여성 직원들을 초청해 ‘리조이스 힐링 크루즈’도 진행한 바 있다. ‘리조이스 힐링 크루즈’는 7박 8일동안 선상 및 여러 기항지에서 명사들의 강연도 듣고 자신을 찾아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힐링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했으며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여성 우울증에 대한 치료와 인식 개선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라며 “추후에도 지속적으로 여성 우울증 인식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konplash@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