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테임즈는 못 말려, NC의 원정 응원을 지휘하는 열정~!
NC 다이노스 출신 에릭 테임즈가 2017년 10월 17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17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현장을 찾아 8회 NC의 공격을 앞두고 응원 리프트에 올라 응원을 지휘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NC가 지난 28일 우완 드류 루친스키와 최대 140만 달러 계약을 맺고 2020시즌 외국인선수 구성을 마쳤다. 이미 지난달 외야수 애런 알테어, 우완 마이크 라이트와 계약을 체결한 NC는 루친스키와 재계약을 통해 2020시즌 외국인 구성을 완료지었다.

영입 후보군에 올려둔 선수들과 순조롭게 계약을 마무리했으나 일말의 아쉬움도 남는다. NC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동안 굵직한 활약을 펼친 에릭 테임즈(33)와 언젠가는 재회하기를 바라고 있다. 비록 테임즈가 성공적으로 ML(메이저리그) 무대에 안착했지만 늘 복귀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NC 구단 관계자는 “테임즈와는 꾸준히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 팀 상징 같았던 선수고 우리가 보류권도 갖고 있는 만큼 ML에서의 모습도 늘 지켜본다”며 “사실 지난해 이맘 때에는 테임즈 에이전트로부터 테임즈가 한국 복귀를 원하는 느낌도 받았다. 당시 밀워키와 계약 기간이었기 때문에 바로 테임즈를 데려올 수는 없었지만 올해까지도 테임즈가 ML 생활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다시 데려올 기회가 생길 것으로 봤다”고 밝혔다.

테임즈는 2016년 11월 밀워키와 3년 1500만 달러 보장 계약을 맺었다. 2017시즌 5년 만에 다시 빅리그 그라운드에 섰고 당해 31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877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2018시즌 타율이 0.219에 그쳤고 플래툰을 적용받으며 100경기도 소화하지 못했다. 꾸준히 선발출장하기 위해 한국에 왔고 밀워키와 보장 계약을 선택했던 테임즈에게 2018시즌은 여러모로 만족할 수 없는 해였다. 반대로 NC 입장에서는 ‘테임즈의 복귀’라는 확실한 전력보강 카드가 희미하게나마 펼쳐졌다.

테임즈는 2019시즌 149경기를 치르며 25홈런 OPS 0.851로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밀워키는 2020시즌 테임즈와 750만 달러 옵션 계약을 실행하지 않았고 테임즈는 전세계 어느 구단과도 계약할 수 있는 FA(프리에이전트)가 됐다. 올해 충분히 ML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는 성적을 올린 테임즈지만 NC 구단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테임즈와 접촉했다. NC 구단 관계자는 “시즌 종료 후 에이전트에게 연락해서 협상을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에이전트의 태도가 일 년 사이에 좀 달라졌더라”며 “에이전트에게 원하는 계약조건을 묻자 ‘감당할 수 있겠나’는 식의 대답이 나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로 조건을 교환하면서 협상이 진행되는데 조건조차 제시받지 못했고 결국 NC는 알테어 영입에 집중하기로 방향을 선회했다. NC 구단 관계자는 “에이전트측에서 확실한 입장을 전달하지 않은 상황에서 마냥 테임즈만 기다릴 수는 없었다. 테임즈와 재회도 분명 고려했지만 그렇다고 다른 선수를 놓쳐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라며 “알테어까지 놓칠 수는 없다고 생각해 알테어 계약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에릭 테임즈
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017년 10월 20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렸다.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가 승리기원 시구를 하러 나가며 관중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아직 테임즈의 2020시즌 유니폼은 결정되지 않았다. 토론토를 포함해 1루 보강을 꾀하고 있는 ML 구단들이 테임즈를 영입 후보군에 올려둔 만큼 테임즈는 내년에도 ML 무대에 오를 확률이 높다. 하지만 더 먼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NC 또한 2017시즌부터 5년 동안 테임즈 보류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테임즈를 주시할 계획이다. NC 구단 관계자는 “안 된다는 법은 없는 것 아닌가. 테임즈처럼 보여준 게 확실한 선수라면 FA 규모의 계약도 생각할 수 있다”며 테임즈를 향한 문을 열어둘 것을 강조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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