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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축구협회장 발언, 국내파에 대한 모욕.”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U-23)챔피언십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일본 축구계가 갈수록 뒤숭숭하다. 이번엔 일본계 브라질인 2세인 유명 축구평론가 세르지오 에치고(75)가 타지마 고조 일본축구협회(JFA) 회장의 발언을 두고 쓴소리했다. 에치고는 스포츠 전문지 ‘닛칸스포츠’를 통해 ‘타지마 회장이 해외파를 부르지 못해 베스트 멤버가 아니었다는 취지의 변명을 한 것 같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을 감싸는 취지일 수 있지만 이는 국내파를 모욕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외파를 부를 수 없는 건 이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고 다른 팀도 같은 조건이다. 이를 인지하고 (이르게) 선수들을 소집해 합숙 훈련을 해온 한국은 순조롭게 2연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고 꼬집었다.
또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겸업하는 모리야스 감독의 지도력에 대해서도 물음표를 매겼다. 그는 1-2로 패한 시리아와 2차전을 복기하면서 ‘1차전 사우디전과 멤버가 (일부) 바뀌었지만 별 효과는 없었다. (2경기 연속으로) 페널티킥을 내주거나 경기 막판 결승골을 허용한 것도 같다’며 ‘교체 타이밍도 급했다. 이기고 싶은 것인지, 무승부도 좋다고 여기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승부 세계에서 힘이 부족하다. 선수의 책임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경험 부족이 컸다. 이대로는 상처가 더 깊어질 것 같다. 2연패는 심각한 것이다. 다른 국가였으면 감독은 경질됐을 것’이라며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됐겠느냐’고 가감 없이 표현했다.
이번 대회는 3위 이내에 들면 2020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이 주어진다. 일본은 올림픽 개최국으로 자동 출전권을 얻어 이 대회 결과가 큰 의미는 없다. 그럼에도 올림픽 남자 축구 금메달을 목표로 언급한 일본은 U-23 대표팀을 이전까지 코파 아메리카, 동아시안컵 등 A대표팀이 뛰는 대회에 파견하는 등 공을 들였다. 그럼에도 U-23 챔피언십에서 너무나 쉽게 무너지면서 일본 축구계는 충격에 빠졌다. 일본은 15일 카타르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에치고는 ‘아시아에서 일본은 배우는 입장이 됐다. 제대로 냉정한 눈을 지니지 않으면 반성할 수 없다’면서 각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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