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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대구에 의사 표현 확실히 했다.”
올겨울 대구FC를 떠나 울산현대 유니폼을 입은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29)가 이적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에 대해 딱 잘라 말했다. 그는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울산 입단 기자회견에서 “2019시즌을 앞뒀을 때부터 대구에 난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현을 확실하게 했다. 일각에서는 대구와 제대로 얘기하지 않았다고 하나 난 충분히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조현우는 대구와 이별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새해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그는 대구와 협상 테이블에서 애매한 태도로 일관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그리고 울산과 손을 잡았다. 여기에 조현우는 최근 SNS를 통해 지난해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일부 팀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지만 대구 구단과 협상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현우는 “(분데스리가 제안을) 내가 거절한 적은 없다. 대구와 (이적에 관해) 논의하면서 잘 안 된 부분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조광래 사장께서 나를 높게 평가했고 좋게 봤기 때문에 그랬다고 생각한다”며 “(구체적 제안이 오지 않았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공식 레터가 확실히 왔다. 자세하게 얘기하고 싶지만 대구 구단 입장도 있기에 나중에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럽 진출은 포기하지 않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현우는 “우선 올해는 울산이 우승하는 데 이바지하는 게 목표다. 국내 골키퍼가 충분히 유럽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언어도 이르게 적응할 수 있다. 불가능은 없다”고 했다.
울산을 선택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대표팀에서 (김)태환이 형 등을 통해서 울산 얘기를 많이 들었다. 언젠가 함께해보고 싶다는 생각했다. 최근 기초군사훈련에 가기 전 에이전트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 (퇴소한 뒤) 에이전트와 미팅하면서 ‘울산이 나를 많이 원한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조현우는 “내 장점은 공을 잡은 뒤 빠르게 역습으로 이어가는 부분이다. 울산에 빠른 선수가 많아서 잘 맞을 것 같다”고 웃었다. 지난해까지 ‘대구의 데 헤아’로 불린 그는 “(울산에서) 어떠한 별명을 들어도 좋을 것 같다. 최근 (기초군사)훈련으로 머리를 검은색으로 염색했는데 다시 노란색으로 바꿀 것이다. ‘빛 현우’라는 별명은 계속 듣고 싶다”며 도약을 다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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