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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잔류왕’ 꼬리표 떼기를 목표로 세운 인천의 2020시즌 축구가 기대된다.

K리그에서 가장 늦게 시즌을 출발한 사령탑은 인천의 임완섭 감독이다. 그만큼 선수단 파악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급하게 시즌을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임 감독은 이번 시즌 목표를 강등권 탈출과 함께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중위권 도약 이상의 성적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임 감독의 자신감은 지난해 경험이 밑거름됐다. 학원축구부터 프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경험을 쌓은 임 감독은 지난해 안산의 수장으로 프로 첫 시즌을 치렀다. 그는 하위권에 머물던 안산을 플레이오프 진출 문턱까지 올려놨다. 구단 역대 최고 성적(5위)을 거둔 것이다.

안산을 확 바꿔 놓은 임 감독은 시즌 내내 선수 선발을 고정적으로 정해두지 않고 매 경기 전술과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안산은) 경기 당일 갑작스럽게 후보가 선발로 나서기도 했다. (임 감독은) 골키퍼도 경기 당일 바꿀 정도로 선수들의 긴장감을 높였다”며 “(임 감독은) 결국 누가 나와도 경기력이 좋은 상황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초반에는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며 상대에 따라 전술을 혼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변화무쌍한 축구를 보여준 안산은 시즌 말미 플레이오프 가시권의 성적에 도달할 수 있었다.

‘팀 플레이’는 임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다. 팀워크가 뒷받침돼야 임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구사할 수 있다. 그렇다고 강하게 선수단을 휘어잡아 팀 플레이를 강조하는 것도 아니다. 그는 평소에도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덕장’으로 알려졌다. 임 감독은 포근한 지도자로서 현재 남해에서 인천 선수단과 가까워지려 노력하고 있다. 그는 기존 팀에 급격한 변화를 모색하지 않으려 한다. 앞서 임 감독은 “기본적으로 1차 전진훈련(방콕)에서 코치진들이 팀을 잘 만들었다. 나는 여기에 살을 덧붙일 것”이라고 밝혔다. 남해에서 경기를 치러가며 조금씩 선수단을 파악한 뒤 이에 맞는 변화로 자신의 색을 낼 계획인 것이다.

임 감독이 K리그에서 가장 늦게 시즌을 출발한 지도자라고 할지라도 그는 선수단의 경쟁 심리 자극을 통해 재미를 본 경험이 있다. 용병술에도 능한 지도자인 것을 성적으로 증명받았다. 지난 시즌 안산에서 성과를 낸 것처럼 임 감독이 인천에서도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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