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슬
한국 농구 여자대표팀 강이슬(왼쪽)이 9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2차전에서 동료에게 패스하고 있다. 사진제공 | FIBA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여자대표팀은 2020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지만, 대표팀 이문규 감독의 혹사논란과 그에 따른 경질설로 어수선하다. 여기에 제대로된 평가전과 전력분석도 없이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졸전을 치르며 협회를 향한 비난 여론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여자농구 대표팀의 간판 슈터 강이슬(26·하나은행)이 대한농구협회의 열악한 지원에 목소리를 냈다.

강이슬은 16일 국민은행과의 홈경기가 끝난 뒤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영국에 승리했지만 다른 경기에선 크게 졌다. 굳이 하고 싶은 말 보다는 졸전을 치른 경기에 선수들도 아쉬움이 많다.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고 나서도 대표팀 내에서 좋아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이야기했다”라고 했다.

감독 경질설 등에 대해선 “그런 논란에 대해 크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 주위에서 나오는 그런 얘기는 그쪽에서 정리되어야 할 사안이다. 선수로선 결정되는 걸 기다리고 있다. 우린 경기에 모든걸 쏟았다”라고 에둘러 말했다.

강이슬은 협회의 부족한 지원에 대해 토로했다. “유럽이나 다른 국가와 친선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연습경기에 대한 지원이 없다. 늘 남중, 남고와 경기를 하는데 외국 여자선수들과 확실한 차이가 있다. 좋은 선수들로 구성된 유럽팀과 안 하다 붙으면 위축되는 게 있다. 그래서 계속 부딪혀봐야 한다. 그래야 두려움이 사라지고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대한농구협회는 18일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여자농구 대표팀에 대한 경과 보고가 있다. 이문규 감독의 계약기간은 이번달 까지다. 그 자리에선 이 감독의 경질 또는 재신임 여부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도쿄행을 확정했다. 그러나 이 감독의 경우 전술전략 부재 비판에 이어 혹사논란까지 불거졌다. 위원회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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