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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앞으로 수입김치도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을 통과해야 국내에서 유통될 수 있다. 이에 중국산 김치 가격 상승으로 인한 외식물가 인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입식품안전관리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내년부터 수입김치에 대해서도 해썹 품질관리가 의무화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김치는 해썹이 적용됐으나 수입김치는 기준이 없어 수입김치도 국산김치와 동등한 안전관리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수입김치 해썹 의무화는 수입량에 따라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2021년에는 전년도 한국 수출량 5000t 이상 해외제조업소, 2022년에는 전년도 한국 수출량 1000t 이상 해외제조업소, 2023년에는 전년도 한국 수출량 100t 이상 해외제조업소, 2024년에는 모든 해외제조업소에 적용된다. 식약처는 “수출국 현지 생산부터 국내 유통까지 전주기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한다”며 “국내에서 생산·제조되는 김치는 해썹 품질관리가 의무인 반면수입김치에 대해서는 해썹이 의무화돼 있지 않아 국내 김치와 동등한 안전관리를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산 김치 10㎏의 온라인 구매가는 1만5000~1만6000원 선이다. 지난해 말까지는 9500~1만500원 선에 판매됐다. 관세청의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당 494원이던 중국산 김치의 수입 단가는 지난달 589원으로 약 20% 올랐다. 김치 수입량 역시 2016년 25만4911t, 2017년 27만6034t, 2018년 29만3385t, 2019년 30만7172t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농업관측본부가 지난해 4분기 음식점 농축산물 소비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중국산 배추김치는 비중은 87.4%에 달한다. 국내 외식업계는 점유율이 높은 수입 김치 해썹 인증시 시설 도입과 인증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으로 인해 수입 단가가 상승하면 국내 외식업계도 가격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안전성이 확보된 제품만 수입·유통된다면 외식업계로서도 이익이지만 수입 김치 단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매장과 대형 급식 업체들은 소비자 이탈을 우려해 원재료 인상 부담을 메뉴 가격에 바로 전가하지는 않을 수 있겠으나 골목식당이나 개인 자영업자들은 수입 단가가 오르면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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