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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2020년은 이동준(23·부산)에게 특별한 해다.

이동준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연기된 K리그 개막을 누구보다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2부리그 MVP에 선정된 이동준은 올해 1부리그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흐름도 좋았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공격의 실질적인 에이스 구실을 하며 우승을 견인했다. 올해 승격팀 부산, 그리고 올림픽 대표팀에서의 맹활약이 예상됐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변수 속 이동준은 답답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이동준은 16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집과 클럽하우스만 다니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답답한 게 사실이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풀 방법이 없다. 실제로 경기에 나가지를 않으니까 컨디션이 어떤지를 정확히 알 수도 없다. 스스로 몸 상태를 알 수가 없어서 고충이 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그는 “선수들끼리도 언제 경기를 다시 할 수 있을까 이야기를 많이 한다. 우리는 승격팀이라 특히 기대감이 더 컸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준비도 잘했다. 자신감도 있었기 때문에 지금 상황이 더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K리그 개막 연기와 더불어 2020 도쿄올림픽 연기, 취소 등에 대한 뉴스가 나오는 것도 이동준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든다. 1997년생인 이동준은 출전 커트라인에 정확히 걸려 있다. 만에 하나 1년이 연기될 경우 출전이 무산될 여지도 있다. 이동준은 “지금은 올림픽이 취소될까 제일 걱정되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나이 때문에 걱정이 된다. 친구인 (김)진규와도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라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대신 그는 “그렇지만 걱정한다고 해결이 되는 것은 아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무작정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난 내 일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럴 때일수록 정신 무장이 중요하다. 집중력을 유지해야 개막까지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이동준은 “좋게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얼마 전에 무릎을 살짝 다쳤는데 다행히 잘 회복했다. 감독님께서도 다 고생하니 서로 조심하자고 말씀하신다. 선수들도 정신, 신체적으로 더 열심히 준비하자고 서로 독려하고 있다”는 근황을 이야기했다. 한편으로 이번 개막 연기는 축구의 소중함을 느끼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동준은 “제가 나이가 많지는 않지만 평생 축구를 하면서 이런 기분은 처음 느낀다. 축구선수로서 경기에 나가는 게 정말 소중하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 선수는 경기장에 있을 때 가장 빛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이동준은 팬을 향한 걱정과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나도 경기에 나가는 모습을 상상하면 설레고 행복하다. 사실 선수만큼이나 축구팬도 답답하실 것이라 생각한다. 건강이 최우선이니 몸 관리를 잘 하셔서 건강하게 경기장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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