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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안은재 인턴기자] ‘참하고 예쁜’ 어찌보면 정형화된 이미지에 갇혀있던 아나운서들이 변화하고 있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매니시한 의상에 숏컷, 안경, 심지어 노브래지어까지, 고정관념처럼 박혀 있었던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탈 코르셋’ 움직임이다. 중후함과 전문성을 지향하는 남자 아나운서에 비해 젊고 아름다워 보이기만 했던 여성 아나운서들의 기분좋은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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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MBC 김수지 아나운서는 자신의 브이로그를 통해 숏컷 후기를 공개했다. 그는 숏컷을 한 이유에 대해서 “방송인으로서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다른 것을 생각하는 게 쉽지 않아서 그냥 머리를 잘랐다”며 “멋져보이고 싶고 스타일리쉬해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아나운서는 “머리만 잘랐을 뿐인데, ‘나는 내 멋대로 잘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일상에서 크게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아직 한국에는 낯선 ‘노(No) 브래지어’ 생방송도 눈길을 끌었다.
MBC 임현주 아나운서는 지난 2월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채 생방송을 진행한 뒤 자신의 SNS에 ‘노 브래지어 챌린지’에 대해 못다 한 소감을 전했다.
이후 ‘관종’이라며 악플에 시달리기도 했던 그는 “‘노브라 데이’를 통해 느낀 것은, 브래지어를 원하지 않을 때는 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하지만 아직까지 용기가 필요하구나 라는 것”이라며 “불편하다면 스스로 선택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인식의 변화, 용기가 필요했던 누군가에겐 서로 계기가 돼주고 그에 발맞춰 ‘노브라’를 바라보는 시선도 선택을 존중한다는 인식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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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강지영 아나운서는 지난 2017년 JTBC‘5시 정치부 회의’에서 안경을 쓰고 나와 화제를 모았고 이후 ‘안경여신’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단지 안경 하나 썼을 뿐인데 쏟아졌던 관심이 너무도 많았고, 이는 손석히 앵커의 ‘앵커 브리핑’ 소재가 되기도 했다.
MBC‘생방송 오늘 아침’을 진행 중인 임 아나운서는 최근에는 넥타이를 매고 등장해 다시 한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SNS를 통해 “영화 ‘콜레트’를 보며 언젠가 넥타이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하면 되는 거였다”라는 소감을 전한 뒤 색깔별로 여러 넥타이를 구매한 인증샷을 공개하기도 했다.
여성 아나운서들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행보는 아직은 낯설다. 이 때문에 예상보다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새로운 시도는 누군가에게는 우리를 제한시킨 모든 관습에서 벗어나도 좋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불편하다는 시각도 존재하나 SNS에서는 대부분 “보기 좋다”, “응원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eunj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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