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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건초염 이미지. 제공|연세건우병원

[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염병 발생 이전과 다른 방식의 생활을 이어 나가고 있다. 특히 어린 자녀를 가진 부모들의 일상은 더욱 고생스럽다. 코로나 19 여파로 개학이 늦춰지고 수업이 온라인으로 대체되었기 때문에 부모들은 회사 업무에 더해 하루 종일 어린 자녀를 돌봐야 하는 임무까지 수행해야 했다.

정부는 6월까지 단계적으로 개학을 계획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 다시 미뤄질 수 있는 데다가 개학을 한 와중에도 ‘온라인 출석’을 인정하는 바람의 부모들의 고생은 더욱더 이어질 전망이다. 몇달간 ‘오버워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몸에 무리를 느끼며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부모들 또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손목건초염이 있다. 외식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온 식구가 집에서 식사를 하고 집에서 생활을 하게 되면서 집안일이 늘어나고 있다. 낮에는 재택 근무를 하면서 하루 종일 키보드를 두들기다가 식사때만 되면 무거운 프라이팬을 들고 요리를 하고 나르며 행주를 짜서 식탁을 닦아내고 설거지를 해야 하는 부모들 입장에서는 하루 종일 손목에 무리가 간다. 그러다 보면 엄지를 잡아주는 인대와 그 주변조직에 염증이 생긴다. 처음에는 경미한 통증이 시작되지만 계속 방치하다 보면 점점 통증이 악화되어서 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게 된다.

연세건우병원 수부팀 이상윤 원장은 “무리한 집안일로 인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있고, 주먹을 쥐거나 걸레 비틀기 등의 동작을 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손목건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증상 초기에는 집에서 핫팩을 하고 손목에 무리를 주는 행위를 피하는 등으로 자가치료를 해볼 수 있지만 증상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손목의 인대는 같은 부위는 손상이 반복되기 쉽기 때문에 초기에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미치는 여파는 이뿐만이 아니다.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위생관리에 신경을 더 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청소 등을 평소보다 길고 꼼꼼하게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굽히는 동작을 많이 취하게 되며 이런 행동이 반복되다 보면 무릎 등에 무리가 가게 되는 것이다.

특히 청소를 위해 가구 아래쪽이나 화장실 변기를 청소하다 보면 무릎을 130도 이상 구부려야 하는데 이런 자세는 연골의 마모를 가속화시킨다. 몸무게의 수배에 달하는 하중이 무릎에 전달되기 때문에 염증이나, 연골손상이 발생하게 된다.

문제는 손목 통증과 달리 무릎 통증은 곧바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무릎 관절 전문의인 연세건우병원 조승배 원장은 “무릎 연골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세포가 없어서 증상을 느끼지 못해 방치하기 쉬운데 그렇게 방치하다보면 어느 날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갑자기 증상이 심해지게 되고 병원을 찾을 때면 관절염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다수”라며 “꼭 바로 통증이 없더라도 무리를 오래 했고 약간이라도 이상한 느낌이 든다면 미리 검진을 받고 예방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건강한 관절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릎 관절을 혹사시키는 생활습관을 바꾸어야 한다”며 “손 걸레 대신 밀대를 이용하고, 청소 도구와 기기를 활용해 가능한 서서 청소를 하길 권한다.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보다는 바퀴 달린 앉은뱅이 의자에 앉거나 아예 바닥에 엉덩이를 붙이고서 청소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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