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연예계 성범죄와의 전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성폭행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난 배우 강지환의 항소심이 14일 재개됐다. 이날 오후 수원고등법원에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지환의 항소심 첫 공판이 열렸다. 검찰은 강지환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원심 구형량과 같은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강지환 측 변호인은 사건 당시 피해자가 항거불능 상태가 아니었다며 준강제추행 혐의를 부인했다. 이날 재판에 출석한 강지환은 “저로 인해 상처받고 고통받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강지환은 지난해 7월 경기도 광주시 자택에서 외주 스태프 여성 2명과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스태프 1명을 성폭행하고, 다른 스태프 1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강지환은 해당 혐의로 인해 출연 중이던 TV조선 ‘조선생존기’에서 하차했으며, 소속사에서도 계약 해지됐다.1심 재판부는 강지환의 성폭행과 성추행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한다면서도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검찰 측이 양형 부당으로 항소했고, 강지환 역시 항소장을 제출하며 재판은 2심으로 이어지게 됐다. 선고 공판은 내달 11일로 예정됐다.

강지환

지난해 전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던 가수 정준영, 최종훈 등의 집단 성폭행 사건은 결국 대법원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 집단 성폭행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징역 6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2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가수 정준영은 선고 다음날 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자신의 행위를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감형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정준영이 불복해 상고장을 제출하며 대법원의 마지막 판단을 기다리게 됐다.

함께 기소된 가수 최종훈은 피해자와 합의했다는 사실을 이유로 1심의 징역 5년의 절반 형량인 징역 2년 6월을 선고받았다. 최종훈 측은 아직 상고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불법촬영 및 뇌물공여 의사표시 혐의로 오는 6월 항소심 공판을 앞두고 있다. 앞서 최종훈은 뇌물공여 의사표시 및 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음란물 배포 혐의에 대해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나 쌍방 항소로 2심이 열리게 됐다.

가수 김건모는 성폭행 혐의로 지난 3월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그는 지난2016년 8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주점에서 여성 A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경찰은 2007년 술집에서 김건모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B씨와 관련한 혐의에 대해선 지난 7일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김건모는 B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가 최근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예계에는 유독 성범죄에 연루된 스타들로 홍역을 치렀다. 그리고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여전히 끝나지 않은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용납하기 어려운 성범죄라는 무거운 죄질을 받고 있는 스타들에게 더욱 엄격한 잣대와 마땅한 죗값을 치르게 해야 한다는 여론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최승섭 박진업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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