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안은재 인턴기자]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치료를 받은 70세 남성이 110만 달러(약 13억 2330만원)이 넘는 '폭탄청구서'를 받았다고 AFP통신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역매체인 시애틀타임스를 인용한 이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플로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지난 3월 4일 코로나19로 입원해 62일 동안 치료를 받았다.

한때 간호사가 작별 인사를 하라며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줬을 만큼 상태가 나빴던 그는 가까스로 회복해 두 달 만인 지난달 5일 퇴원했다.

그러나 축하를 받고 집으로 돌아간 그에게 남은 것은 약 13억 원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액수의 청구서였다.

181쪽에 달하는 청구서 내역을 보면 집중치료실 이용료가 하루 1171만 원씩 계산됐으며 이 치료실을 무균 상태로 만드는 비용도 4억 9202만 원, 인공호흡기를 29일 동안 사용한 비용이 9864만 원 등이 의료비에 포함됐다.

다행히도 그는 정부가 노인을 위해 제공하는 의료보장제도인 '메디케어' 대상자여서 자비로 부담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병원비를 납세자가 대신 부담한다는 사실에 죄책감이 든다고. 그는 "내 목숨을 살리는 데 100만불이나 들어가다니. 나야 물론 그 돈이 잘 사용됐다고 하겠지만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어쩌면 나뿐일지도 모른다"고 미안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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