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 4일 중구 서울유스호스텔에 코로나19 경증 및 무증상 환자 관리를 위한 남산생활치료센터를 열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스포츠서울 안은재 인턴기자] 정신 건강 질환을 앓던 20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 중 극단적 선택을 했다.

제주도와 경찰 등에 따르면 22일 오전 9시 21분 코로나19 확잔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제주도 인재개발원에서 격리 중이던 A(27·여)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공항장애와 우울증 등 정신건강 질환으로 약을 먹어 온 점 등을 토대로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A씨의 지인이 A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직원에게 확인을 부탁했다. 도 관계자는 A씨의 정신질환에 대해 “A씨가 지난 19일 자가 격리 이후 20일 해당 질환에 대해 말하면서 약을 처방해 달라고 부탁해서 관할 보건소가 약을 대리 처방해 A씨에게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A씨는 자가 격리 중에도 불안 증상을 호소하며 “(자가 격리 중인) 지인과 함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도는 1인 격리가 원칙이나 주간에는 자가격리 중인 지인과 함께 있게 해줬고 A씨의 방도 지인의 옆방으로 옮겨줬다.

A씨는 지난 18일 지인과 함께 항공편을 통해 제주에 관광을 왔다. 하지만 지난 18일 탑승한 제주행 항공편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방글라데시인이 탑승한 것으로 밝혀져 A씨와 A씨의 지인 등 2명은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됐다.

강지언 제주도의사협회장(제주연강병원장·정신건강 전문의)은 “공황장애 환자들은 발작이 올 경우 극심한 공포에 휩싸이기 때문에 (위험하다). A씨가 이런 극심한 공포에 휩싸인 상황이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으나 복용한 약만 보면 증상이 오래된 것 같다”고 말했다.

eunja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