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24063736
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골키퍼는 축구에서 특수 포지션이다. 필드 플레이어와 달리 단 한자리만 있기 때문에 주전을 꿰차기가 더 어렵다. 다만 한번 주전 수문장으로 인정을 받으면 롱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대구 GK 최영은에게 2020시즌은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졌다. 하지만 새로운 경쟁자가 출몰하면서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2018년 대구에 입단한 최영은은 지난시즌까지 국가대표 출신 조현우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조현우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차출로 자리를 비웠을때 대타로 대구의 골문을 지키기도 했다. 그는 2018시즌 10경기에 출전해 13실점하면서 신인답지 않은 탄탄한 경기력을 뽐냈다. 하지만 조현우의 벽은 높았다. 2019시즌에는 단 1경기에 나서는 것에 만족해야했다.

그리고 지난시즌 직후 조현우가 울산으로 이적하면서 최영은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대구는 조현우의 공백을 새로운 GK로 메우기 보다는 어느정도 검증이 된 최영은을 일단 주전 GK로 낙점했다. 하지만 몇 경기 뛰지 않는 상황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일본 J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국가대표 출신 GK 구성윤이 지난달 대구 유니폼을 입었다. 최영은 입장에서는 조현우의 그늘에서 빠져나왔나 싶었는데 다시 구성윤의 그림자에 덮히게 생겼다.

최영은은 올시즌 대구의 주전 GK로 나름대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8경기에 출전해 8실점을 기록하면서 경기당 평균 1실점의 수준급 방어력을 뽑냈다. 시즌 초반에는 열정적으로 동료들에게 지시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적생 구성윤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추가 선수 등록을 마치고 25일 이후부터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 일찌감치 팀에 합류해 몸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실전 출격만 기다리고 있다. 대구는 오는 27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강원FC와 9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대구의 골문을 최영은이 그대로 지킬지 아니면 새 얼굴인 구성윤이 자리를 잡을지 지켜볼 일이다.

dokun@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