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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잘 되는 집안과 안되는 집안엔 다 사정이 있다. 올해 안풀리는 SK와 한화가 나란히 바닥권에서 헤매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도 외국인 선수의 동반 침체가 큰 몫을 차지한다. 부진과 부상으로 3명의 외인선수가 제대로 활약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성적이 잘 나올리가 없다.
방출 카드를 선택한 한화는 새 외인 영입으로 진영을 다시 짜고 있다. 그러나 국내입국 후 자가격리로 인해 아직 신고식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 SK는 새 외인을 구하지 못해 전력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상태다. 양 팀 모두 외인선수가 팀전력의 핵이 아닌 블랙홀이 되며 한탄만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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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부진에 부상까지 겹친 한화 채드벨은 지난 11일 1군에서 이탈했다. 팔꿈치 통증이 원인이다. 그는 시즌 전에도 팔꿈치 염좌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같은 부위에 두 번째 통증이라 복귀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다.
팀내에서 서폴드와 함께 외국인 원투펀치를 맡고 있는 그는 올해 8경기에 나와 무승 6패 평균자책점 7.96으로 부진하다. 또다른 외국인 투수 서폴드는 12경기 5승 6패 평균자책점 4.16으로 그나마 버티고 있다. 그러나 팀 순위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서폴드 홀로 난국을 헤쳐나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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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한화 유니폼을 입은 제라드 호잉은 올해 부진으로 팀을 떠났다. 호잉은 1할대 빈타로 팀의 18연패 과정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2018년 팀의 가을잔치를 이끌었던 그였지만, 올해는 34경기 타율 0.194의 저조한 성적으로 새 외인 브랜든 반즈과 교체됐다. 한화는 반즈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지만 2주간의 자가격리후 어느정도 기량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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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도 동병상련이다. 새로운 에이스를 기대하며 닉 킹엄을 영입했다. 그는 캠프에서부터 빠른 적응을 보였고 KBO리그에서 장수할 외인 재목으로 꼽혔다. 그러나 정규시즌 개막후 단 2경기만 출전해 2패를 안았고, 이후 팔꿈치 통증으로 한 달 이상 재활에만 매달렸다. 결국 데드라인으로 정한 6월 말까지 정상컨디션을 찾지 못하며 방출됐다.
새 외인 찾기도 난항이다. SK는 지난달 킹엄의 대체 선수를 물색해 테스트까지 마쳤다. 그러나 킹엄과 마찬가지로 팔꿈치에 뼛조각이 발견됐다. 투구에 이상이 없고 선수본인 역시 SK에서 뛸 열망이 높았지만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SK는 제2의 킹엄을 우려해 더이상 계약을 진행하지 않았다. 그 결과 지지부진한 SK의 새 외인 찾기는 한달이상 더 미뤄지게 됐다.
KBO가 아닌 K리그1이라면 SK와 한화는 강등권에 위치한다. 순위만 생각하면 속이 타는 상황이다. 블랙홀이 되어버린 외국인 선수를 생각하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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