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6회초 김민수 이어 등판한 조현우
KT 조현우. 수원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팬들께 존재감을 알리고 싶다.”

KT는 7월 한 달간 10개 구단 중 승률 1위를 차지했다. 순위도 6위까지 끌어올려 가을 야구 진출 마지노선인 5위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리그 정상급 타격에 시즌 초반 좋지 않았던 불펜이 안정감을 찾은 것이 7월 KT 약진의 원동력이 됐다.

조현우는 힘든 시기를 겪던 KT 불펜에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가 됐다. 올시즌 2군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한 조현우는 KT 불펜이 어려움을 겪던 6월 1군에 올라와 20경기 평균자책점 2.89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조현우가 보이지 않게 좋은 활약을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현우는 “올해 개인적인 목표는 아프지 않고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다. 개인 기록보다 지금은 아프지 않은 것에 만족한다”면서 올시즌 자신이 건강한 몸상태로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다는 것에 가장 큰 의의를 뒀다. 풀시즌을 치르는 게 처음이다보니 체력관리법에 대해 동료 선수들에게 자주 묻고 있다. 조현우는 “특히 (이)보근이형한테 많이 물어본다. 챙겨 먹는 것뿐 아니라 다방면으로 많은 조언을 해준다.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조현우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투구폼이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2014년도 2차 2라운더로 KT에 지명될 만큼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꽃을 피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조현우는 “나 역시도 고등학교 졸업 후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프로의 벽을 실감했고, 시즌이 길다보니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소집해제 후에도 팔꿈치가 좋지 않아 재활을 반복하다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이숭용 단장은 조현우에게 “예쁜 투구폼으로 던지는 걸 보여주면 안되겠나”라면서 힘을 줬고, 조현우는 지난해를 거쳐 올해 기량이 만개했다.

조현우는 프로 데뷔 동기인 배정대, 심우준, 김민혁 등과 함께 올해 KT의 창단 첫 가을 야구 진출을 꿈꾼다. 더불어 야구장에 관중이 입장하기 시작한 만큼 홈팬들에게 존재감을 알리고 싶은 마음도 크다. 조현우는 “아직 많은 경기에 등판하지 않았다. 앞으로 자주 좋은 모습 보여서 팬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싶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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