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주식시장에서 바이오 관련주가 최근 뚜렷한 성과 없이 주가 상승률 최상위권을 장악하는 등 이상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일인 지난 1월 20일 이후 지난달 31일까지 전체 코스피·코스닥 주가 상승률 최상위 종목 중 18개가 바이오 관련 종목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18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약 680%에 달한다.
특히 신풍제약 우선주인 신풍제약우는 코로나19 발생 직전 5950원에서 현재 16만원으로 폭등, 약 2589%의 상승률을 보였다. 신풍제약 보통주도 상승률 3위(887%)를 기록했다. 이 기간 신풍제약의 거래금액도 일평균 2736억원을 기록하는 등 전체 6위에 올랐다.
바이오주가 대거 급등하면서 제약·의료기기 등 건강관리 업종 239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코로나19 발생 직전 97조3137억원에서 현재 237조 7664억원으로 69.29% 늘어났다.
그런데 주가 상승률 최상위 18개 종목 중 1개 이상의 증권사 분석 보고서가 있는 곳은 SK케이칼·SK케미칼우와 씨젠, 멕아이씨에스, 휴마시스, 알테오젠, 메드팩토, 엘랜씨바이오 등 8개 종목뿐이다. 신풍제약을 비롯한 나머지 종목들에 대해 이상과열이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된 사례 총 18건 중 바이오 관련 종목은 13건(72.22%)에 달했다. 투자위험종목은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종목에 대해 거래소가 투자자에게 경보를 울리는 시장경보제도의 한 단계로, 가장 높은 수준의 경고다. 소위 ‘동학개미운동’으로 코로나19 백신 관련 테마주들이 급등하며 바이오 관련주에 대한 투자위험종목 지정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바이오 관련 일부 종목에서 실제 가치와는 다르게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있었다. 테마주는 일정 부분 과열될 수 있지만, 과도하게 오르는 것은 ‘폭탄 돌리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기점으로 테마주의 옥석이 가려질 수 있을 것”고 말했다.
konplash@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