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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옷은 4계절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에 패션업계는 그동안 계절의 변화에 발맞춰 제품을 출시하고 판매해 왔다. 시즌에 맞는 다양한 디자인의 신상품을 출시하고 시기가 지나면 이월 상품 할인 판매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러나 최근 패션 브랜드들은 점차 계절에 관계 없는 제품을 선보이는 추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상품을 선보이는 시기는 더욱 빨라졌고 한여름에 겨울용 아우터를 판매하는 역시즌 프로모션은 이미 오래전에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또한 사계절 구분 없이 활용할 수 있는 ‘시즌리스’(seasonless) 디자인을 선보이는 브랜드들도 늘고 있다.
최근 패션 업계의 가장 큰 특징은 시즌 컬렉션 출시 시기가 최소 2주에서 한 달 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통상 가을·겨울(F·W) 시즌 의류는 8월 말에서 9월 초에 출시된다. 그러나 올해는 출시 시기가 앞당겨져 7월 말부터 8월 초에 F·W 시즌 컬렉션을 선보이는 브랜드들이 늘었다.
유아동 전문기업 제로투세븐의 패션 브랜드 알로앤루·알퐁소는 7월 말 F·W 컬렉션을 출시했다. 봄·여름(S·S) 시즌에 여름 의류 판매 시기가 2주 이상 빨라지는 등 소비자들이 의류를 구입하는 시기가 더욱 앞당겨진 것을 고려해 일찌감치 F·W 시즌 신상품을 선보인 것이다.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춰 실내복부터 이너 웨어, 니트 웨어 등 다양한 F·W 시즌 제품을 발 빠르게 선보이고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컷(g-cut)은 예년보다 한 달 가량 빠르게 간절기 경량 외투 컬렉션을 출시했다. 홈쇼핑 업계도 F·W 시즌 패션 신상품 출시를 1~2주 가량 앞당기고 있다. CJ오쇼핑은 11일부터 재킷과 코트 등을 판매했으며 롯데홈쇼핑도 15일부터 F·W 상품을 선보였다.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이번 시즌에는 F·W 신제품을 앞당겨 출시하는 패션 브랜드들이 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관심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브랜드는 시장을 선점하고 고객의 반응을 미리 확인할 수 있으며 소비자들은 여름 시즌과는 다른 분위기의 패션으로 기분을 전환하는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더위 속 겨울 아우터를 할인 판매하는 ‘역시즌 프로모션’ 역시 더이상 낯설지 않다. 역시즌 프로모션은 패딩, 플리스 등 비교적 가격이 비싼 겨울 아우터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최근에는 이월 상품 뿐만 아니라 2020 F·W 신상품도 사전 구매 형태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더욱 주목 받고 있다.
K2는 F·W 신상 플리스, 다운 및 신발 구매 시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다음달 20일까지 진행하며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2020 F·W 시즌 쇼트패딩, 플리스 사전구매 프로모션을 23일까지 진행한다.
‘구찌’는 기존 신제품 출시 시스템을 버리고 시즌리스 패션 방식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의 ‘텐먼스’(10MONTH)는 ‘유행을 타지 않는’ 시즌리스 콘셉트를 적용한 브랜드다. 10개월 동안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계절을 타는 옷은 조금씩 때에 맞춰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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