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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시즌 내내 활약할 수는 없다. 아무리 뛰어난 투수도 슬럼프 혹은 부상과 마주한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시기에 중상위권팀 외국인 에이스들이 나란히 흔들린다. NC 드류 루친스키부터 키움 에릭 요키시, KIA 애런 브룩스까지 올해 최고 활약을 펼쳤던 투수들이 고전하고 있다. 매일 순위표가 바뀌는 혼전 속에서 이들 선발투수들의 부진이 판도 변화 중심에 자리할 전망이다.
NC는 원투펀치의 부상과 부진으로 시즌 최대 위기와 마주했다. 구창모가 한 달 이상 결장하고 있는데 루친스키까지 매 번 다른 투수가 된다. 지난달까지 평균자책점 2.36으로 맹활약했던 루친스키는 8월 들어 평균자책점이 6.95로 치솟았다. 호투와 고전이 거짓말처럼 반복된다. 지난 6일 한화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활약했다가 12일 롯데전에서 5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지난 18일 키움전에서 6이닝 1실점하며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것으로 보였는데 24일 KT전에서 5이닝 7실점으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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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도 든든히 선발진을 이끌었던 요키시의 어깨 통증에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지난 8일 고척 LG전 이후 어깨에 통증을 느낀 요키시는 20일 다시 LG를 상대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이후 어깨 통증이 재발해 25일 다시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말았다. 올해 요키시는 18경기 112이닝을 소화하며 10승 3패 평균자책점 2.09으로 맹활약했다. 선발 등판한 18경기 중 1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면서 제이크 브리검의 부상 이탈 후유증을 최소화했다. 스스로도 자신의 “커리어하이 시즌”이라고 인정할 정도로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야구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어깨 부상을 당했다. 어깨 이상은 팔꿈치와 함께 투수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때문에 키움 구단 또한 요키시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을 방침이다. 그러나 요키시 뿐이 아닌 선발투수 최원태, 필승조 안우진까지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해 마운드가 급격히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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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8월을 보내고 있는 KIA 또한 선발진의 기둥 애런 브룩스가 허리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25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허리에 약간 불편함이 있다. 며칠 휴가와 휴식을 주는 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현재로서는 9월 1일 정도로 복귀 계획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브룩스는 한 차례 정도 선발 등판을 건너뛰게 된다. 그런데 KIA는 지난 24일까지 8월 팀평균자책점 6.48으로 이 부문 최하위다. 브룩스와 양현종 외에서 선발투수들이 일제히 무너졌다. 포스트시즌을 향한 길이 험난한 가운데 이번주를 어떻게든 버텨야 하는 KIA다. 이대로 추락하면 5위권을 향한 문은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
특급 선발투수의 부진 혹은 부상 이탈은 마운드 전체에 악영향을 끼친다. 잡을 수 있는 한 경기가 사라지는 것은 물론 불펜진 과부하를 유도할 수 있다. 144경기 마라톤 하이라이트 구간이 시작된 가운데 누구도 중상위권 판도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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