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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수도권 한 대학 의대 교수가 성범죄 및 아동학대 등 강력사건 범죄자로 웹사이트 ‘디지털 교도소’에 개인 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되는 억울한 피해를 봤다.
최근 디지털 교도소에 이름과 얼굴 등이 공개돼 억울함을 호소했던 한 대학생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도 있었던 터라 해당 사이트의 무차별적인 신상 공개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디지털 교도소는 한국인 강력범죄자, 성범죄자, 아동학대범 등의 사진과 이름, 나이,거주지, 휴대전화 번호 등 각종 신상 정보를 공개한 웹사이트로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채정호 가톨릭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난 6월 말 디지털교도소에 자신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신상 정보가 공개된 사실을 알게됐다.
해당 사이트는 채 교수가 성 착취 동영상 구매를 시도했다는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캡처한 사진도 올라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 수사로 채 교수가 사진의 주인공이 아니라는 사실이 1달 여만에 밝혀졌다.
채 교수가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자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달 말 “디지털 교도소에 게재된 텔레그램 채팅을 한 인물은 채 교수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채 교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메시지 9만 9962건, 브라우저 기록 5만 3979건, 멀티미디어 8720건 전부에서 디지털 교도소에 게재된 것과 같은 텔레그램 대화 내용은 없었다.
이어 경찰은 “채 교수가 메신저 대화 내용이나 사진, 영상 등을 삭제한 것으로 보이는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디지털 교도소에 올라온 텔레그램 대화 글과 실제 채 교수가 평소 보낸 메시지를 비교해보니 맞춤법, 말 줄임 등 문자 작성 습관도 일관되게 달랐다”고 전했다.
현재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는 접속이 불가한 상태다. 경찰은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 검거 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eunj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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